[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좀처럼 식지 않을 것처럼 타오르던 폭염도 자연의 순리 앞에 고개를 숙이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상쾌한 가을이다. 지나치게 덥거나 춥지도 않고 단풍과 아름다운 꽃들로 배경까지 즐길 수 있는 가을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좋은 계절이다.

또한 겨울을 대비해 체력과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한 가을맞이를 위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가을철 운동을 가볍게 생각하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을은 우선 햇볕 쬐기 좋은 계절이다. '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는 말처럼 일사량도 많고 자외선이 강해 기미나 주근깨 같은 색소질환이 많이 생기는 봄볕보다 자외선이 상대적으로 덜한 가을 햇볕에 아끼는 딸을 내본다는 것이다.

곡식과 과일을 여물게 하는 가을 햇빛은 실내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몸에 좋은 보약 역할을 한다. 점심 무렵에 30분이면 체내에서 비타민D 하루 권장량이 모두 생성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노출시간이 40분을 넘게 되면 피부 노화나 붉게 변하는 홍반 위험도 있음으로 지속적으로 쬐는 건 피해야 한다.

또 습기도 별로 없고 바람마저 상쾌해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은데 준비 없이 하는 무리한 운동보다 걷기 운동은 면역력을 높여 환절기 질환에 도움이 된다.

최근의 연구결과는 매일 25분씩 빠르게 걷거나 뛰는 유산소 운동은 수명이 최고 7년은 연장된다고 보고된 바, 걷기 운동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최상의 운동 양식이다. 걷기 운동은 자세가 올바르지 않으면 허리나 무릎에 상해를 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을이 깊어 초록빛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게 되면 가을 등산의 묘미를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등산할 때는 실족에 의한 추락이나 무리한 산행 등 산악사고에 대비한 안전이 우선시 돼야 한다.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호흡곤란이나 심장마비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등산을 하기 전에 자신의 체력을 감안해 시간과 코스를 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등산 시에는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고 땀으로 인해 수분을 빼앗길 수 있어 과일이나 야채, 물, 열량 보충을 위한 초콜릿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걷기와 등산과 함께 자전거 타기 또한 대중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전신 근육의 발달에 도움을 준다. 걷기와 달리기는 자칫 체중의 부하로 무릎과 발목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나 자전거는 안장에 앉아 타는 운동으로 무리가 적다.

자전거 위에서 균형을 잡으려면 상체는 물론 등배에도 자연스레 힘이 전달돼 전신운동으로서 효과 만점이다. 허리를 너무 숙이거나 꼿꼿이 세운 상태로 자전거를 타면 요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허리는 적당히 구부리고 부상 방지를 위한 보호대는 항시 착용해야 한다.

상쾌한 공기와 바람이 좋은 계절에 내 몸에 맞는 운동 양식의 선택으로 건강한 겨울을 대비하는 건강한 가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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