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학
돌고 도는 오행의 이치를 알아보면 역이 변화의 원리임을 알게 된다. 태극도설을 기본으로 오행을 살펴본다.
태극도설에
"무극이 태극이다. 태극이 움직여 양을 낳고 움직임이 극에 이르면 멈추어 음을 낳는다. 멈춤이 극에 이르면 다시금 움직이고, 멈춤이 서로 뿌리가 되어 음과 양으로 나뉘어 양의가 세워진다.
음양이 변화하고 합하며 수 화 목 금 수가 생겨나고 오기가 순포되어 사시(사계절)가 행한다. (중략) 두기가 서로 교감하여 만물을 화생한다.
만물은 거듭 나아서 변화가 무궁하다. 무극이 태극이다.무(無)가 유(有)라 함은 여기서의 무는 유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태초의 혼돈상태에서 어떠한 상(象)을 형성한 것이 태극이다”라고 하였다.
‘태극이 움직여서 양을 낳았다’ 함은 혼재되어있던 음과 양 중에서 가볍고 맑으며 동하는 양이 먼저 뭉치는 것을 의미한다.
그 극에 이르러 움직임을 멈추면 다음으로 음이 형성된다. 음은 탁하고 무거운 것으로 양의 위를 둘러싸게 된다. 양이 음에 포위되어 움직이고 멈추는 가운데 압축되면서 압력이 높아지게 된다.
어느 순간에 억압된 양의 힘이 음의 약한 한곳을 뚫고 한 가닥으로 분출되어 나오게 된다.
이 순간에 한줄기로 용출되어 나오는 상(象)은 나무의 씨에서 새싹이 돋아나올 때의 상과 같으므로 木이라 한다. 한 줄기로 뻗어가던 양의 기운이 압력을 잃게 되면 양(陽)의 본래 특성대로 상승하며 확산해 나가게 된다. 마치 불이 타오르며 확산하는 상(象)과 같으므로 화(火)라고 한다.
상승하며 확산하던 기운은 무한정 확산이 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순간에 다시 수렴(收斂)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상승하며 확산하는 더운 기운과 수축하며 하강하는 차가운 기운은 서로가 상반된 것이다.
이런 과정을 이루기 위해 중재하는 중화(中和)로운 기운이 필요하다. 어느 쪽으로도 편향되지 않고 완충하며 중재하는 중화작용을 하는 상(象)이 토(土)이다.
뻗어 나와 확산하며 상승하던 양의 기운이 토의 중화작용으로 다시 수축하며 하강하기 시작한다. 다시 음이 양을 감싸기 시작한다. 수축 하강하며 표면부터 수렴되는 상(象)을 금(金)이라 한다.
양(陽)이 음(陰)에 둘러싸이며 수축 하강하던 상태에서 완전히 음기에 수장(收藏)되어 응고하게 되는 상(象)이 수(水)이다. 수의 응고작용에 의하여 압축되고 힘이 축적이 되면 어느 순간에 다시금 분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일동일정(一動一靜) 하는 과정이 반복되며 우주와 만물이 순환하는 것이다.
오행(목, 화, 토, 금, 수)을 단순히 나무, 불, 물, 쇠, 흙이 아니라 한 것은 이런 이론적인 배경에서이다.
목을 이해하려면 나무 자체만 생각하지 말고 나무를 살펴봐 그 안에서 목의 상(象)을 보아야 한다.
그 안에서 작용하는 힘을 잘 고찰하여야 한다. 목을 말할 때 나무로 생각해서도 안 되지만 나무가 아니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마음으로 잘 살펴보고 변화의 원리를 깨닫게 되기를 바라며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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