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구, 하루라도 더 젊어지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영원한 바램이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우리 인체의 제기능과 생체리듬이 원활해야 한다.

생체리듬이 깨어지면 호르몬 분비의 장애로 신체 여러 기관에 이상이 나타난다. 생성되고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의 작용은 생명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이다.

그 중에서도 일명 회춘 호르몬으로 알려진 성장호르몬은 성장기에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성인이 되어서도 꾸준히 생성되는 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은 대뇌 밑에 위치한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단백질을 주 원료로 생성돼 체내에서 뼈, 연골, 근육 등의 성장을 돕고 지방 분해와 단백질 합성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성인기 이후에는 수축성 근육 섬유보다는 결체조직이나 콜라겐 등을 증가시키고 근력의 증가에도 관여한다.

이처럼 수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성장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인지력과 기억력이 감퇴돼 치매나 비만, 당뇨, 고혈압 등 대사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고 피부 노화도 촉진하게 된다.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청소년기나 성장기에만 활발히 분비되는 것으로 알고 전혀 관리하지 않는 성장호르몬은 성장기 이후에도 약간은 감소되지만 꾸준하게 분비돼 개인 차에 따라 같은 나이라도 2~3배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아끼고 저축해야 할 성장호르몬을 어떻게 관리했느냐에 따라 생체나이는 달라진다. 성장호르몬제 주입 같은 인위적이고 물리적으로 보충하는 방법보다는 생활 습관을 규칙적으로 변화시켜 보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성장호르몬이 몸속에서 분비되는 것은 멜라토닌의 영향으로, 주로 밤 10시~2시경 깊은 잠에 들었을 때 분비 작용이 원활해 이 시간 대에 숙면을 취한다면 성장 및 만성적인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숙면을 취하는 동안 신체 장기와 근육 등도 휴식을 취하면서 기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장호르몬과 스트레스는 상극의 관계로, 스트레스 호르몬은 활성산소를 많이 생성하고 노화를 촉진한다.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일상 자체가 스트레스라는 말이 있지만 사전에 스트레스원을 제거하려는 노력과 습관이 필요하고, 아울러 균형 잡힌 식습관도 중요하다. 3대 영양소를 비롯한 하루 3끼를 잘 챙겨먹는 것이 성장호르몬을 늘리는 비법이다.

가급적이면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고 성장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단백질과 함께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 영양소 결핍이 나타나지 않도록 식단을 개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도 성장호르몬 분비에 도움이 된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운동은 개인 차의 특성이 고려돼 운동의 강도와 지속 시간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므로 과학적인 운동 처방이 요구된다. 운동이나 영양, 스트레스 해소, 숙면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 생체나이를 젊게 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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