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철사회1부장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지난해 7월1일 출범한 통합 청주시가 새로운 CI와 청사문제 등 여러가지 현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된 만큼 통합 청주시를 대표하는 CI를 만들어 발전적이고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은 바람직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새 CI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국공모 또는 지역 공모를 통해 시안을 받고 위원회에서 검토를 하는 것과 달리 용역업체를 먼저 선정하고 이를 통해 CI 시안을 받은 것을 놓고 찬반여부만 묻는 것은 그 자체에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
 
이는 시의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의회 본회의장 단상을 점거하는 등 반대에 부딪혔고 시는 재검토를 하겠다고 했으나 이미 본회의 의결을 끝낸 후여서 애매모호한 과정을 반복하고 있어 무리한 행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시는 또한 시청사리모델링과 관련해서도 공무원 위주의 보고회를 개최해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는가에 의문을 갖게 한다.

지난 달 23일 청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중간보고회에는 참석자 대부분이 각 실과에서 차출된 공무원이었고 나머지도 시의원, 통합 관계자 등이었으나 일반 시민들은 거의 보이지 않아 장소 선정이나 대시민홍보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대형폐기물스티커무인발급기를 발주하는 과정에서도 무인민원서류발급기에서 발급받도록 한 최초 제안자의 뜻과 다르게 별도 장비를 구매하기로 해 무리한 행정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는 무인민원서류발급기에서 대형스티커를 발급할 수 없는 이유로 고액권 수취 불가, 정보보안, 일부 수입금의 시 전환 불가 등을 들고 있으나 정작 무인민원서류발급기를 현실에 맞게 변경하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무리하게 대형폐기물스티커발급기를 별도로 발주한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두 가지 사안을 보면 시민의 편에서 행정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입맛대로 행정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시민들은 나라경제가 어렵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수억 원의 예산을 사용해야 하는 CI나 대형폐기물스티커발급기 구입에 시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마련된 예산으로 행정을 하면서 시민편의나 위민행정을 하기보다는 억대의 예산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한 푼이라도 아끼는 행정, 시민들에게 공감을 받는 행정, 퇴임 후에도 자신있게 자랑할 수 있는 행정을 해주기를 한다면 시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공무원으로 기억될 수 있음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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