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보은 산외초 교장·수필가

▲ 박종순보은 산외초 교장·수필가

[박종순 보은 산외초 교장·수필가] 교원대 안에 설립된 유아교육원에서 타시도 교장선생님들과 겸임원장 연수를 받았다.
 
탈도 많은 누리과정 전반의 이해와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역량 등  교원대 총장의 '행복주의 유아교육' 강의는 경쟁 일변도의 한국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하는 전환시점이 다가왔음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였다.
 
사실 나도 2학기부터 행복이라는 두 글자의 의미와 이미지 구축에 빠져 지내고 있었다.
 
2박 3일 숙박 연수여서 한글날부터 5일이나 학교에 가지 못하니 학교에 두고온 아이들의 재잘대는 모습과  밝은 선생님들을 포함 교직원들이 보고 싶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느 정도 행복에 다가선 걸까?
 
지난 여름방학에 교장실 벽 한면을 편백나무로 단장하고 명화나 학교경영 슬로건을 게시하지 않고 출입문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산외초'라는 12자 만 우연히 써붙이게 되었다.
 
교원대에 내려온 아름다운 가을 속에서 그 문구가 눈에 선하게 떠오르는 것이다. 사실 사람들이 태어나 각자에게 맡겨진 일을 땀과 눈물을 참고 삶을 엮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행복은 특별한 사람만이 누리는 먼 뜬구름처럼 여기며 아니 그것을 외면한 채 딱한 일생을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행복한 학교를 이루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자랑스런 내 나라에서 마련해준 함인당에서 두 밤을 보내면서 나름 결론을 얻게 되었다.
 
첫째는 당연히 학생이 행복해야 하고 둘째는 아이들과 직접 교감하는 선생님들을 중심으로한 교직원 모두가 행복해야하고 셋째는 귀한 자녀를 낳아서 학교에 보낸 학부모까지 삼자가 함께 행복해야 함에 이르렀다. 그렇게 귀결을 지으니 마음이 놓이고 웃음이 깃들었다. 
 
각자 구성원들이 '나는 행복하다'고 믿고 하는 일에 정성을 기울이다 보면 방안은 얼마든지 있게 된다.  팍팍한 경제 상황속에서 예산 타령이나 시설 미비 운운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문제는 우리의 마음 씀이다. 무엇이나 서두르면서 최고를 탐하지 말 것이며 대꼬챙이 같은 나만 옳다는 일직선 마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명한 우리 도민은 진보 교육감을 선택했고 소통, 협력의 교육공동체가 따뜻하게 태동하고 있어 늦게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특히 16대 교육감의 핵심 공약으로 행복(幸福)씨앗학교가 교사와 학부모의 기대와 호응 속에  확대 운영의 길에 들어서고 있다.
 
아이들보다 어른이 먼저 손잡고 웃어야 한다  이제 간절한 바람은 우리학교뿐 아니라 충북에 있는 모든 유·초·중·고·특수학교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교육공동체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염원해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충북교육'을 그것이 교육의 정상화를 가져오고 도민 한사람한사람의 삶의 보람과 생활의 질을 높이는 쉬우면서도 필요한 길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충북교육' 듣기만 해도 생각만 해도 포근하고 꿈이 깃들고 힘이 솟는다. 행복은 우리 모두에게 부여된 매우 평등한 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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