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화방법·제조기술에 따라 품질·기능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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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은 나무의 종류와 굽는 조건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한데, 숯을 굽는 나무로는 참나무, 소나무, 물푸레나무, 동백나무, 오동나무 등을 쓰는데, 나무의 종류에 따라 그 쓰임새가 각기 다르다.
지금까지 숯이라고 하면 재료(수종)적으로는 참나무를 이용한 참나무숯(참숯)으로, 불꽃이 튀지 않고, 오래지속 되고, 향이 좋아 연료용으로 주로 이용되어 오다가 위의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연료 이외에 다방면으로 이용되며 우리 전통숯가마에서 생산되는 숯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숯은 탄화방법, 제조기술에 따라 품질과 기능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참숯은 물성 및 기능성조사 없이 무분별하게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숯은 수종에 따라 물성 및 효능이 다른데도 일반적인 인식은 참숯을 제일 우수한 것으로 여기고 모든 이용분야에서 참숯만을 고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숯은 취사와 난방용 등의 연료뿐만 아니라 냄새와 독을 제거할 때, 특히 청동기시대 이후로 청동이나 철의 야금기술에 큰 역할을 하였으며, 근대에 전기다리미가 사용되기 전까지는 다리미질용으로 많이 사용하였다. 그리고 현재에도 흡수제나 필터재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또한 숯이 더러움을 멀리하고 깨끗하게 하는 기능을 가졌다하여 옛부터 간장을 담글 때와 아기가 태어난 집에서 금줄을 문간에 내걸 때에도 숯을 매달아 놓는 등 벽사적인 기능을 하기도 하였다.
특히 숯은 다른 연료와 달리 1200℃이상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고대 철 제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연료였다. 화석연료의 경우 연소되는 과정에 유화물을 형성하여 제련할 때 철 속에 황이 유입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숯은 전체가 탄소로 이루어져 있어 연소할 때 산화반응이 빨리 일어나기 때문에 철은 환원이 된다. 이 화학반응의 차이로 인하여 숯으로 제련한 철은 황의 함량이 적어 기본적인 탈황공정만 하여도 질 좋은 철이 생성됐다. 결국 오늘날 제련에 사용되는 화석연료보다는 숯이 훨씬 경제성과 생산성이 뛰어나다.
이처럼 숯은 주로 연료로 사용되어 오다 최근 석탄, 석유, 천연가스, 도시가스 등에 밀려 생산이 감소했으나, 최근에 숯은 요리용으로의 우수성과 고흡착, 고알카리, 원적외선 및 음이온 방사, 미네랄함유, 살균 등의 기능성이 새롭게 알려지면서 생산 및 이용이 증가되고 있다. 이로 인해 목탄 생산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전국 100여 곳에 전통 숯가마의 부활과 여러 곳의 공업적 탄화로가 증설되고 있다.
지금껏 우리가 단순하게 생각했던 숯의 본질과 그 응용범위는 상당히 넓은데, 우리 선조들은 이를 활용하는 뛰어난 과학슬기를 발휘하여 우수한 기술로 발전시켰으며, 앞으로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숯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 ▲ 윤용현 국립중앙과학관 학예연구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