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존하는 산야초 중 가장 오래 사는 것으로 잘 알려진 잔대. |
잔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종류도 다양하지만 잎을 기준으로 보통 3장, 4장 그리고 5장으로 돌려난 것들이 제일 흔하게 발견되는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산과 들에서 잘 자라고 키는 40∼120㎝까지 자라며, 꽃은 7∼9월에 피고 하늘색이며 원줄기 끝에서 돌려나는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화관은 종처럼 생기며 끝이 5개로 갈라져서 뒤로 젖혀진다.
봄이나 초여름에 여린 새순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입맛 없을 때 비빔나물로 무쳐먹거나 생것을 깨끗이 씻어 쌈으로 해 먹어도 아주 좋다. 양이 많을 때는 데친 후 말렸다가 겨울철 묵나물로 활용하면 훌륭한 건강식 재료가 된다.
가을에 채취한 뿌리는 맛이 순하고 담담하여 고추장이나 된장에 박아 두었다가 장아찌로 쓰고 양념을 발라 구이로도 먹으며, 바삭하게 튀겨내어 어린아이들 영양식으로 내 놓거나 부침용과 무침용으로도 활용하면 그만이다.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는 잔대 등 산야채 재배를 지원하고 틈새 대체작물로 육성하여 농가소득 향상을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잔대는 다른 말로 사삼(沙蔘)이라 하고 예로부터 인삼, 현삼, 단삼 그리고 고삼과 함께 다섯 가지 삼(蔘)이라 하여 귀하게 여겼다. 민간에서는 잎이 시들기 시작한 때부터 채취한 뿌리를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특히, 뱀독, 농약, 중금속 그리고 화학약품 등 온갖 독을 푸는데 많이 쓴다. 가래를 삭히고 갈증을 완화하며 기침을 멈추게 하는 작용이 있어 오래 동안 차(茶)처럼 끓여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여성들의 고질병 산후풍으로 온 몸의 뼈마디가 쑤시고 아플 때 잔대뿌리 말린 것과 가물치를 넣고 푹 고아먹거나, 잘 말린 늙은 호박 속을 파내고 잔대뿌리를 충분히 넣고 같은 방법으로 활용하면 더없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들의 자궁염증, 자궁출혈, 생리불순, 냉대하 등 온갖 부인병에 활용할만하다.
보통 뿌리를 쓸 때 겉껍질을 벗기지 않는 것이 더 좋다. 차(茶)대용으로 활용할 때는 잔대와 도라지 그리고 대추를 적당량 넣고 주전자로 충분히 끓여 두었다가 조금씩 수시로 마시면 만성피로, 자양강장, 감기증세, 담을 없앨 때 그리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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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호 봉 약용식물관리 강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