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부재 채색하는 행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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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청 |
목조 건축물에 단청을 하는 이유는 우선 목재 표면이 갈라지거나 비, 바람 등 자연현상으로 인한 부식과 충해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동시에 건축물의 성격을 나타내거나 특수한 건물의 성격에 맞는 장엄성과 위엄을 보이기 위한 면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청의 시작은 고구려 쌍기둥무덤(5세기 후반)의 벽화속에 표현 된 기둥의 채색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단청과 관련 된 문헌사료로는 '고려사' 제 102권 열전 제15, 유승단편에 "무사태평한 시대가 이미 오랜 기간 지속되어 서울(개성)의 호수가 10만 호에 이르렀으며, 거리에는 단청으로 채색한 큰집들이 줄을 이었다"는 내용에서 이미 고려시대에 단청이 보편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단청문양의 기본요소는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주술적·종교적·토속적인 상서로운 문양을 총 망라한다. 그 중에는 건축단청에 많이 이용되는 것들도 있지만 지극히 제한적인 것들도 적지 않다.
단청의 안료는 무기안료와 유기안료로 구분되는데, 먼저 무기안료로는 지당(백색), 황토黃土, 호분胡粉, 양록洋綠, 석간주(石澗朱) 등이, 유기안료로는 녹색綠色, 장단長丹, 황黃, 주홍朱紅, 먹墨 등이 있다.
단청의 채색과 무늬는 청색(동)·흰색(서)·붉은색(남)·검은색(북)·황색(가운데)등 오방색을 기준으로 하여 각 방위와 위치에 따라 일정한 질서를 갖고 있다. 또한 단청의 채색에는 명확한 법칙과 기준이 존재한다. 단청문양의 그림과 무늬는 명도·채도·색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무늬의 선택 및 배색된 규정에 따라 채색된다. 따라서 한 국가의 모든 건물 단청채색은 동일한 색상대비의 조화를 적용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특정 국가의 단청 색조가 일관된 특성을 나타내게 되는데,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일본·티베트 등지의 단청 색조가 각기 다른 특성을 보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근래 고건축의 각종 채색문화재에 대한 무차별적인 보수가 진행되면서 과거의 전통재료와 기술이 담겨진 자료가 그 특성을 밝혀내기도 전에 새로운 현대 인공 안료로 급속하게 바뀌어 전통색상을 재현하기에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우리 민족 고유의 단청을 보수하거나 복원하는 데 사용되는 무기안료의 원료 대부분을 일본 또는 유럽에서 제조된 것을 적용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색상을 재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동일한 색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전통 석채의 활용기술과 특성 분석을 통하여 우리 민족 고유의 색감을 재현함과 더불어 현대의 첨단 기술을 적용하여 내공해성, 내수성, 내광성, 그리고 내구성이 우수한 고기능성의 무기안료 콜로이드를 제조하여야 할 필요성이 크다 할 것이다.
| ▲ 윤용현 국립중앙과학관 학예연구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