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

朴 "사심없이 봉사하는 지도자 되겠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1일 "이 정권이 무너뜨린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서 5년 안에 선진국, 다시 한 번 기적을 이뤄야 한다"면서 "그 길을 위해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한나라당의 17대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확실한 국가관과 애국심으로 위기의 나라를 구하고, 다시 한 번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기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면서 "산업화, 민주화 세력이 손을 잡고 새로운 선진 한국을 건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아버지께서 못 다한 두 가지를 꼭 하려고 한다"면서 "하나는 대한민국의 선진화이며, 또 하나는 그 시절 고통을 받았던 분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아버지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 분들에게 저는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제가 진심으로 이 분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은 민주주의를 더욱 꽃피우고 나라를 잘 살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에겐 부모도, 남편도, 자식도 없다. 오직 저에겐 대한민국만 있다"면서 "오로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사심 없이 봉사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께 드리는 약속'도 발표, "나라의 근본부터 바로 세우겠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철석같은 신념으로 지켜내겠다"면서 "대통령부터 법을 지키는 나라,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작은 정부, 큰 시장의 철학으로 경제를 살리겠다. 세금과 정부는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 질서와 사회제도를 바로 세워서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확실히 살려 놓겠다"면서 "작지만 유능한 미래형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그는 "원칙있는 대북 정책으로 북한 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평화를 정착시켜서 남북이 공동 발전토록 하고, 통일의 기반을 만들겠다"면서 "일평생 저의 삶을 견인해 온 것은 바로 '정직과 신뢰'였다. 단 한 번도 국민과의 약속을 가벼이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공약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저는 이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념 화합, 세대 화합, 지역 화합의 국민 대화합으로 번영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 전 대표의 측근 의원 수십명을 비롯해 팬클럽 회원, 일반 지지자 등이 대거 참석했으며 일부는 회견장에 들어오지 못해 당사 앞에서 성원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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