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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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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28  18: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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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술은 예로부터 인류가 공통되게 즐겨온 음식으로 서로 다른 문화권에 속하는 세계는 술 마시는 방법과 절차가 각기 달라 그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대변하기도 한다.
 
특히 우리 민족은 술과 더불어 춤과 노래를 지극히 사랑해 왔고, 이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폭넓은 인생의 양념이자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술의 맛을 알아야 자연의 운치를 알고 술의 멋을 알아야 인생을 논할 수 있다고 노래한 도연명, 이태백, 또한 많은 이들은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세상에 술이 아니고서야 그 많은 스트레스를 무엇으로 풀어낼 수 있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술자리에는 소주와 맥주, 위스키와 맥주, 소주와 과실주, 맥주와 과실주, 소주와 막걸리 등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만든 각종 폭탄주가 등장해 널리 유행하고 있다. 어떻게 폭탄주가 생겨났는지 자세한 기록은 없지만, 대체적으로 19세기 초반 미국 노동자의 음주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고, 또는 시베리아 벌목 노동자들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보드카와 맥주를 섞어 마시면서 생겼다고들 한다.
 
그 연유가 폭탄주를 통해 잠시나마 고통스런 삶의 위안거리로 삼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일부 애주가들은 폭탄주의 경우 목 넘김이 부드럽다는 이유로 선호하기도 하지만, 섞어 마시는 술은 체내 알코올 흡수가 빨라 직접적인 영향은 소화기와 뇌에서 나타난다.
 
과음은 식도염을 유발할 수도 있고,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 결핍증 및 간염, 지방간, 간경화증, 췌장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대뇌중추의 마비현상으로 환각, 전율, 정신착란 등의 증세를 유발하고 기억이 끊겨 버리는 '블랙아웃' 현상의 주된 원인이 된다. 특히 폭탄주나 사발주는 일시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됨으로 심장이나 혈액에 미치는 손상정도가 훨씬 커지게 된다.

골수기능을 억제시켜 적혈구와 백혁구의 생성을 방해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아울러 심근세포의 손상을 가져와 심박동 조절이 비정상이 될 수 있고, 혈중지방농도가 높아져 심장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인체에 백해무익한 독이 되는 술이지만 적당히 마시면 약이 되는 법이다. 간간히 한두 번 적당히 마시는 술 한 잔은 생기를 돋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삶의 자극제가 되겠지만 과하게 자주 마시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망가질 수 있다. 사람이 술을 마셔야 정상이지 술이 사람을 마시는 경우가 바로 폭탄주의 진실이다.
 
지금처럼 연말연시로 이런저런 모임이 줄을 이을 때 술은 빠지지 않고, 때로는 억지로 마셔야 하는 기회가 늘어나 간이 부대끼는 철에 폭탄주가 야기할 수 있는 폐해를 미리 알고 절제함이 중요하다. 아울러 폭탄주로 시작해 폭탄주로 끝나는 모임보다는 주위를 둘러보며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모두에 대한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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