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김병우 교육감은 농촌 공동화를 유발하는 작은 학교의 획일적·인위적 통폐합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온 바 있다. 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서도 기숙형 중학교가 작은 학교 통폐합 정책의 정답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을 했다. 아울러 작은 학교를 통폐합하기보다는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유도하는 게 좋다고 결론을 내렸다.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에서 학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교가 좀 더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지역주민의 생활을 향상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
첫째,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한 TF팀 구성·운영 및 조례안 재정이 필요하다. 작은 학교 살리기 TF팀 구성·운영으로 컨설팅을 실시하고 교육기부 활성화와 아이디어 발굴 및 모형을 구안하고 연구 성과를 비교·분석한다. 조례안은 2년 단위로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는 것이 좋고 예산 지원 기준과 소요 경비 부담 방법, 작은 학교 교육지원협의회 등을 운영할 수 있다.
둘째, 학교 교육과정을 다양화·특성화해 작은 학교 모델 개발로 농산촌 지역의 교육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농산촌 학생들은 경제적, 지리적 이유로 예체능에 대한 보완적 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유학기제나 방과후활동 및 방학기간을 활용한 창의적 체험활동, 문화예술체육활동 등으로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 대학생 멘토나 이러닝 및 사이버 가정학습 등을 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교사의 전문성 신장 연수와 교사행정업무 경감을 통해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작은 학교 살리기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가고 있는 학교를 살려내기 위한 교사의 전문성과 열정이 필요하다. 교사의 성장이 작은 학교 학생들의 성장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작은 학교의 본질적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교사행정업무 경감 지원체제가 선행될 때, 자발성이 발현돼 작은 학교 살리기를 활성화할 수 있다.
넷째, 학교와 지역의 기업, 사회단체, 유관기관과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아울러 충북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내실화가 필요하다. 농산촌 지역의 작은 학교 활성화 사업 추진, 농산촌 유학 상담 전담부서 운영, 면단위 중학생 통학차량 단계적 지원, 농산촌 지역 작은 학교 활성화 종합계획 수립·공개 및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한 지속적 실천이 요청된다. 작은 학교는 정규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 전체를 교육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와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 및 농촌지역 교육환경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작은 학교의 특색과 장점을 살리는 교육활동을 전개해 배움과 돌봄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조성으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더불어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