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규경제부국장

[충청일보 이정규 경제부국장] 새해를 맞았지만 지난해 12월 한·중, 한·베트남, 한·뉴질랜드 등 3개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됐고, 미국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시키는 등 경제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만큼 지역 경제가 다사다난했던 해도 없었다고 보여지는데, 시작부터 움츠러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메르스라는 광풍이 지나가면서  말그대로 지역 경제계는 위기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물가는 50년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하며 경기 침체의 늪을 여실히 증명해 보이고 말았다.
 
고단했던 한 해가 갔지만 새해 들리는 소식들이 험준한 산처럼 느껴진다.
 
FTA가 어쩔 수 없는 결정이겠지만 이로인해 관련 산업의 타격을 우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한중FTA의 경우 내수 중소기업은 중국 저가 제품 유입으로 위협 요인이 아닐 수 없다. 미국 금리인상도 한국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면 기업과 가계 부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 걱정된다.
 
하지만  무조건 비관적이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FTA가 수출 기업에게는 관세인하와 비관세장벽 개선, 투자환경 개선, 제품 이미지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경제전문가들은 큰 위험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미국 금리가  완만하고 금융 불완전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상돼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유출, 한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올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다.
 
붉은색은 양의 기운이 충만해 새 것을 시작하기 좋다는 뜻이다.
 
십이지의 아홉 번째 동물인 원숭이는 전통적으로 동물 가운데서 가장 영리하고 재주가 많은 동물로 꼽힌다.
 
붉은 원숭이는 더욱 재주가 많고 영리한 것으로 알려져 붉은 원숭이띠에 태어나는 아이는 귀하고, 지혜로운 아이라는 속설이 있다.
 
새해 경제계를 흔드는 일들이 초반부터 밀려들지만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아 난관을 지혜로 극복해 이러한 위험요소를 기회요소로 삼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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