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측, "정수장학회 비리 가능성"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정수장학회 이사장 재임시절 업무상 횡령, 탈세, 건강보험료 미납 등의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씨의 차남 김영우(65.한생산업 회장)씨는 12일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에 설치된 대선후보 검증위원회를 방문, 이 같은 의혹을 담은 검증요청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요청서에서 "박 전 대표는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난 98년 이후 정수장학회에 출근할 형편이 되지 않으면서 국회의원으로 세비를 꼬박꼬박 받고 정수장학회 상근 이사장 자격으로 연 2억5천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면서 "업무상 횡령죄에 해당하지 않는지 검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특히 언론 기사를 인용, "99년 외환위기 상황에서 정수장학회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직원상여금을 1천100%에서 600%로 대폭 줄였으나 박 전 대표는 비상근직에서 상근직으로 바뀌면서 연봉이 1억3천500만원에서 2억5천350만원으로 늘었고 상근직임에도 사실상 출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업무상 횡령죄는 공소시효가 7년"이라며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당이) 수사기관에 형사처벌을 의뢰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또 "박 전 대표는 상근이사장 재임 1년 9개월 동안 건강보험료 1천335만원을 내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며 "탈세 의혹도 있는 데 과연 이런 분이 서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법질서를 세우자는 주장을 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물러나면서 후임으로 유신시절 자신의 비서로 근무했던 최필립씨를 지명했다"면서 "영남대, 육영재단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최모 목사도 박 전 대표의 측근으로 최씨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분들을 오랫동안 가까이 두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앞으로 측근 비리를 과감히 척결할 수 있을지 검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李측, 김혁규 "부인 위장 전입" 제기

열린우리당 김혁규(金爀珪) 의원은 12일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부인 김윤옥씨의 위장전입 의혹을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정권차원의 조직적 '이명박 죽이기' 공작으로, 입증자료를 내놓지 못하면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역공에 나서 이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시장의 부인 김씨가 그동안 대부분 강남구에서 15차례나 주소를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뒤 "이 같은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 이 전 시장께 공개질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국민의 정부 시절에 2∼3차례 위장전입한 사실만 갖고도 한나라당이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해 국무총리 인준 절차를 부결한 사례가 있다"며 "대통령이되겠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이 전 시장이 친인척 18명 명의의 차명, 가명 계좌로 8천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한나라당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내 명의로 된 땅은 한 평도 없다'는 이 전 시장의 해명은 납득할 수 없다"며 "다 차명으로 보유했다면 본인 이름으로는 한 평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의 대리인 격인 김종률 의원은 이 전 시장 부인의 전입 시기와 관련, "이 전 시장이 대부분의 부동산 재산을 형성한 80년대에 이뤄졌다"며 "전체 15차례 가운데 종로 출마 때인 1차례를 빼고는 14차례 모두 강남구에서 전입이 이뤄졌으며 위장 전입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구체적 자료를 제시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이 전 시장의 책임있는 답변이 먼저 이뤄져야 하며 우리는 사실 여부에 대해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면서 "이 전 시장이 먼저 해명하면 그에 대한 구체적인 후속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캠프의 장광근 대변인은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브리핑을갖고 "여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혁규 의원이 '이명박 죽이기'의 공격수로 나선데 대해 측은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면서 "주민등록 주소변경과 관련한 부동산투기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