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62사단 성기대·운명렬 상병‥의식잃은 여성 응급처치로 구해

▲기차에서 졸도한 승객을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으로 구한 성기대ㆍ윤명렬 상병.

기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의 생명을 구한 2명의 육군 장병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62사단 비룡부대 성기대(23) 상병과 윤명렬(23) 상병이다.

성 상병과 윤 상병은 지난 11일 오전 휴가를 출발, 조치원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 집으로 향하던 중 '쿵'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이 술렁거렸고 주위를 살펴보니 20대 여성 한명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기차안에는 출퇴근과 통학을 하는 많은 승객이 있었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머뭇거렸고, 이에 성 상병과 윤 상병은 반사적으로 환자에게 달려갔다. 평소 부대에서 중대 응급처치 요원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성기대 상병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호흡이 원활할 수 있도록 기도를 확보했다.

하지만 환자가 의식이 없고 호흡이 돌아오지 않자 성 상병과 윤 상병은 침착하게 승객을 편안한 곳에 눕히고 부대에서 배운대로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두 장병의 윗옷이 땀으로 흠뻑 젖을 때쯤 환자는 가까스로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고, 두 장병은 주변 승객들과 함께 환자를 의자에 앉히고 안정을 취하게 했다. 두 장병은 환자를 119구조대에 인계한 후 집으로 귀가하였고, 천안역 유범준(50) 여객전무는 이 사실을 부대에 전했다.

성기대, 윤명렬 상병은 "군복을 입고 있었기에 군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선뜻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부대에서 배운 응급처지 요령대로 했을 뿐인데 주위에서 칭찬해 주시니 부끄러울 따름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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