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청주탈모병원 미앤모 원장

 

최근 5년간 탈모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절반에 가까운 44%가 20~30대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가 있다.

요즘 우리 탈모클리닉의 환자군만 봐도 20~30대 탈모 환자가 많아졌다. 심지어 10대들도 탈모로 찾아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생긴 탈모는 취업과 결혼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며, 이는 탈모가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된다.

모든 병이 그렇듯, 탈모도 초기에 잡아야 효과가 좋고 치료 비용도 적게 든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 DHT라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점차 머리카락이 얇아지면서 모발이 없어지게 된다.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전립선 비대증이 생기게 된다. 다행히도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나온 피나스테라이드나 두타스테라이드 성분의 약을 복용하면 남성형 탈모의 원인이 되는 DHT를 줄여주기 때문에 남성형 탈모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이 두 가지 약물의 경우, 처음에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나왔지만 지금은 탈모 치료제로 사용되는 안전한 약물이다.

다만 이 약물들은 머리카락을 나게 하는 호르몬을 늘려주는 약물이 아니라 머리카락을 빠지게 만드는 호르몬을 막아주는 약물이다. 장기간 복용하면 탈모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일부 환자들은 눈에 띄게 호전되기도 한다.

여성형 탈모의 원인은 호르몬 불균형, 빈혈, 갑상선, 임신, 출산, 파마, 염색, 스트레스, 유전, 과도한 다이어트 등 다양하다. 이렇다 보니 경구용 탈모치료제로 승인된 전문의약품은 아직 없다. 여성형 탈모치료가 남성형 탈모치료보다 어려운 이유다. 모낭주사 치료는 피부조직을 수복시켜줄 수 있는 약물과 혈액순환개선제, 여러 가지 영양성분, 통증을 줄여주는 마취 약물 등을 배합해 탈모가 진행,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적어진 부위에 직접 약물을 넣는 주사다.

메조건이라는 특수기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주사 시 통증은 적은 편이다. 여성형 탈모치료제로 승인된 경구용 전문의약품이 없다 보니 여성형 탈모 치료에서는 모낭주사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탈모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유전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나쁜 생활습관에 의해서도 탈모의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 두피 속의 미세한 혈액순환을 나쁘게 만드는 동물성 기름의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일주일에 3~4회쯤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7~8시간 정도 숙면을 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는 만성적으로 천천히 진행되는 질환이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의학도 점점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양이 평소보다 현저히 늘었거나 점차적으로 모발이 얇아져서 힘이 없어지고 있다면 탈모전문 클리닉에 가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

/김인수 청주탈모병원 미앤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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