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2개社서 1800여개 급성장
공기업→수출기업으로 지각변동
증설 앞둔 LG생건 작년 실적 최고
최근 中 훈풍 타고 화장품株 강세
[충청일보 이용민기자] 1956년 3월3일은 우리나라 증권시장이 처음 열린 날이다.
당시 상장사 12개로 시작한 한국증시는 60년만에 상장사 1800여개로 150배나 성장했다. 환갑을 맞는 동안 울고 웃었던 우리 경제의 부침이 코스피 지수라는 주름으로 남았다.
시가총액(시총) 상위기업들을 살펴보면 당시 사회상을 알아볼 수도 있다.
출범 당시 상장된 종목은 조흥은행, 저축은행, 한국상업은행, 흥업은행 등 4개 은행과 대한해운공사, 대한조선공사, 경성전기, 남선전기, 조선운수, 경성방직 등 일반기업 6곳 등이었다. 대한증권거래소와 한국연합증권금융은 증시거래를 돕기 위한 정책적 목적으로 설립돼 상장사로 이름을 올렸다.
시가총액 순위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5년에는 한국전력이 18조9942억원으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국가 기간산업에 속하거나 공공성이 높은 기업이 증시를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국경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중심의 수출기업 위주로 재편됐다.
삼성전자는 2004년 4월 시총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2위권과 격차를 더욱 벌려오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소비주인 화장품과 정보통신 업계의 약진이 눈에 띈다.
기존 상위권이던 조선·기계설비, 건설·건자재 등은 찾아보기 힘들고 20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네이버가 시총 8위에 올라 있다.
10년간 시총 순위가 가장 크게 오른 곳은 LG생활건강이었다. LG생활건강의 시가 총액은 2005년 1월말 4654억원에서 2016년 3월2일 현재 13조9939억원으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원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지난해 총 매출 5조3285억원, 영업이익 6841억원, 순이익 4704억원이다. 각각 13%, 33%, 32%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세를 배경으로 청주지역 생산 능력 제고에 2020년까지 6년간 총 3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 소비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인 화장품산업은 아모레퍼시픽까지 시총 순위 20위 내에 2곳이나 포함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