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증가 등 영향 가격 10~20% ↓
옥천지역 축제 앞두고 상승 기대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본격적인 식목철을 맞았으나 묘목 값은 떨어졌다.
지난해 묘목 생산량이 급증, 공급 물량이 늘어난데다 경기침체까지 겹쳐 묘목 값이 평균 10~2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충북 옥천군 이원면 일대 묘목 상인들에 따르면 매실, 감나무는 1500~2000원선에 거래돼 지난해 2000~3000원보다 30% 이상 떨어졌다.
복숭아와 살구나무도 전년보다 1500~2000원씩 값이 빠진 상태다.
이 처럼 과수 묘목값이 하락한 것은 농촌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과수를 식재하려는 농민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호두는 5000~6000원에 거래돼 전년보다 50~60% 이상 급등했다.
헛개나무, 엄나무 등도 소폭 올랐다.
아로니아와 벚나무는 수요는 급증한데 비해 공급물량이 없다보니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묘목값은 생장년수와 품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조경수의 경우 아팝나무와 백합나무는 1000~1500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유실수 경우 배 3000~4000원, 사과 7000~1만원, 대추 5000~6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묘목농가들은 식목일과 묘목축제를 앞둔 이달 말부터는 묘목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옥천묘목축제가 이원면 이원묘목유통센터 일원에서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6일간 열려 묘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묘목 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묘목축제에서는 200여종의 과수·조경수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축제에서는 묘목이나 분재·서각 등을 전시·판매하고 묘목역사 사진전도 열린다. 묘목창작동요제를 비롯해 묘목심기, 접목 시연, 나무곤충·목걸이 만들기, 고구마감자 구워먹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매일 한차례 관광객에게 묘목을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도 열린다.
옥천 이원면에서는 142 농가가 190㏊에서 한해 752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의 묘목 생산량은 전국의 60%, 유통량은 70%를 차지하고 있다.
김외식 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는 "지난해 큰 추위가 없어 묘목의 상품이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하다"며 "옥천을 많이 찾아 주셔서 품질 좋은 옥천묘목을 구입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