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신정훈기자] 학대로 숨진 4살배기 딸 암매장 사건과 관련, 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주청원경찰서는 20일 물 학대로 숨진 네살배기 딸 승아양(당시 4세)을 암매장한 의붓아버지 안씨(39)를 구속했다. 안씨의 범행 사실은 지난 18일 아내 한씨(36)가 자신의 딸을 살해한 것과 관련한 유서를 작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밝혀졌다.

A씨는 경찰에서 첫번째 조사 당시 욕조에서 아이가 숨졌고 아내와 당일 야산에 암매장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2차조사에서는 아내가 3~4회 아이의 머리를 물에 담갔더니 죽었다며 살인사실을 밝혔고 이틀 정도 베란다에 시신을 방치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안씨가 현재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은 모두 피하면서 숨진 아내에게 모든 범행을 떠넘기는 식의 진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씨의 진술대로라면 숨진 아내가 모든 범행의 주체가 되며 안씨는 사체 유기 혐의만 적용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승아양의 죽음에 안씨의 개입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씨가 숨질 당시 작은 방에 홀로 있던 딸 안양(4)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빠 안씨가 구속되고 엄마 한씨가 숨진 양은 졸지에 홀로 남겨지게 됐다.

현재 안양은 충북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운영하는 그룹홈에 맡겨졌다. 이곳에서 임시로 머물면서 심리치료를 받게 된다.

친인척이 나서 안양을 맡아 준다면 다행이지만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워 결국 장기보호시설로 보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씨가 안치된 영안실에는 가족들의 방문은 물로 전화문의 조차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어머니와 언니 등 가족이 있지만 사건 발생 직후 외부와 연락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의 시신은 21일 경찰 부검이 마친 뒤 가족들에게 인계할 방침이지만 가족들의 반응이 걱정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려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며 "철저한 수사로 정확한 범행사실을 가려낼 것이며 홀로 남겨진 아이도 기관과 연계해 최대한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오늘 오전 숨진 승아양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진천군 백곡면의 한 야산에 대한 수색을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