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하락에도 소비자가격 4% ↓
중간상인 유통마진 높은 탓
경영난 심화… 대책 마련 절실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계란 농가들이 가격 하락 장기화로 경영 악화가 심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4일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최근 계란 산지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하락, 장기화되면서 산란계농가 경영에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현재 계란 산지 가격은 939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8%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14년도 생산비보다 125원이나 낮은 수준이다.

계란 산지가격이 10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2년 8월(966원) 이후 처음이다. 산지가격 급락은 생산측면에서 규모화 진전, 조류인플루엔자(AI) 종식 등으로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한 계사 대규모화로 공급과잉을 초래하기 쉬운 5만수 이상 대규모 농가 비중이 크게 늘었다.

또 지난 2014년 1월 이후 지속됐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해 11월 종식되면서 병아리 입식이 증가한 것도 공급과잉 요인이 됐다.

가격 회복이 더딘 것은 산지와 소비자간 가격 연동성이 낮은 유통 구조 때문이다.

최근 6개월간 산지가격은 26.7%(342원)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약 4.1%(81원) 하락하는데 그쳤다.

최근 3년간 계란의 도·소매 유통마진은 3할 수준에서 5할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특히 소매 유통마진이 크게 올랐다.

계란 소매 유통마진이 크게 상승한 배경에는 산지가격 하락 시, 대형 유통업체가 이윤 및 마진을 최대한 확보했기 때문으로 리서치센터는 보고 있다.

따라서 소매 유통마진의 적정화를 통한 소비확대가 필요해 보이며 특히 대형 유통업체가 과도한 마진 및 이윤 확보를 지양해 소비자가격과 산지가격 연동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정부도 계란 산지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하락 시, 차액을 보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도입해 농가 경영불안을 해소하고 수급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계란가격 하락의 1차 요인이 생산과잉에서 비롯된만큼 생산자 스스로 적정 생산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유통구조 개선과 대형유통업체의 마진율 감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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