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인 하나대투증권 서청주증권 부장
지난 주초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중반으로 가면서 정부의 신성장동력 사업선정, 금융권의 중소형 건설사·조선사에 대한 자금지원 소식과 개인·외국인의 매수세 유입, 환율하락 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국제 신용평가사의 주요 자동차 업체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시중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검토 소식과 미국 경제지표 악화, 금융주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 재발로 새해 첫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급락 장세를 연출하다 주말 반등세로 마무리됐다.
지난주는 금융 불안이 새로운 이슈가 아님에도 충격을 받는 시장을 보니 아직까지도 투자심리가 확연하게 개선되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 한주였다.
이번주도 실적발표와 각종 거시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실물경기의 침체 속에 국내외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가 예상되는 데다, 미국 금융기관들의 추가 부실로 말미암은 금융위기 재발 우려까지 고개를 들고 있어 이번 주도 증시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는 국내에서는 22일 lg전자, kt&g, 현대차, sk에너지, 23일 삼성전자, 기아차, sk텔레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경제지표로는 20일 중국의 12월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산업생산, 4분기 gdp가 공개되고, 22일 미국 12월 주택 착공과 건축허가 건수 등이 발표되는 등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원인이 된 주택시장이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주간 실업급여청구 건수도 22일 발표돼 고용시장이 얼마나 타격을 받고 있는지도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리고 23일에는 우리나라의 4분기 gdp 속보치가 나온다. 참고로 뉴욕증시는 이번주 월요일인 19일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로 휴장한 뒤 취임식이 열리는 20일부터 문을 연다.
이번주 투자전략은 기업들의 실적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미 하향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실제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를 다시 한 번 실망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급하게 쫓아가는 매매보다는 지난 주 후반처럼 시장이 매수 기회를 줄 때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에 한하여 매수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요약하자면 적극적인 시장 접근보다는 경기방어주와 우량 건설주, 정부의 신성장동력산업 선정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녹색산업 관련주 등으로 관심 대상을 압축하는 방어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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