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솔문인협회 주최 청주 문의향교서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신록의 계절을 맞아 아름다운 대청 호수가 보이는 문의향교에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7회 버드나무 문화축제'가 열린다.

푸른솔문인협회가 주최하는 버드나무 축제는 15년 전 가덕면 병암리의 도로확장으로 잘려나갈 위기에 놓인 버드나무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계기가 됐다.

푸른솔문협을 이끌고 있는 김홍은 충북대 명예교수는 당시 도로확장공사로 500년된 버드나무 5그루가 잘려나갈 처지에 놓인 것을 알고 협회 회원들과 충북도 등을 찾아가 설득, 결국 도로를 다른 곳으로 바꿔 버드나무를 살려냈다.

또 성남마을의 버드나무를 수술해 자연의 생명을 구해내며 다시 연을 맺게 됐고 이를 계기로 명실상부 문의지역 대표문화축제로 자리잡은 버드나무축제가 지난 201년부터 열리게 됐다.

특히 6회 행사때까지 푸른솔문협의 재원으로 진행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우리문화재를 보존하고 알리는 지방 문화재의 향교 서원문화 상생사업에 선정돼 문화재청과 충북도, 청주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치르게 된 첫 버드나무축제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잊혀져가는 우리문화를 계승하고,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문화관광상품화로 지역발전을 위한 푸른솔문협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다.

주요행사로는 소외된 지역의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4회 아동 동화 구연 및 웅변대회', '5회 청남청소년백일장', '5회 호드기불기대회' 등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주민이 함께 호흡하며 조선시대의 향교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외에도 여름에는 다도문화를 배우고, 지역상생을 위한 여름밤의 반딧불 문화를 살려내는가 하면 가을에는 조선시대의 가사문학을 기리는 제9회 송강정철 선생의 작품낭송회도 갖는다.

이같은 문의지역문학축제를 주도하고 있는 푸른솔문협은 지난 1999년 김 교수가 충북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하는 수필창작 수강생들로 이뤄져 창립됐다.

푸른솔문협 회원들은 누구나 자신을 희생할 줄 알고, 사회봉사에 앞장서 우리의 문화를 보존하는데 솔선수범하는 정신을 담고 살아가고 있다.

푸른솔문학(계간)을 8년동안 30회 발간하며 회원들의 작품발표 지면을 만들어 주고 있는 김 교수는 4년전부터는 문의향교 관리인으로 우리문화의 지킴이 역할을 하며 향교에서 문학회 회원들과 문학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아름다운 문의 향교의 경관개선을 위해 향교주변에 조경수종으로 매화나무, 살구나무, 꽃사과나무, 개복숭아나무, 산딸나무, 헛개나무, 목련, 앵두나무 등을 문학회 회원들과 200여 그루를 심어 아름다운 공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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