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조직 효율화 위해 전국 12개 지사 감축
주민들 "시설관리 소홀·업무처리 불편 우려"
범군민 반대위 구성 착수… 항의방문 등 예정

▲ 1일 농어촌공사 진천지사 담벼락에 통폐합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진천=충청일보 김동석기자]한국농어촌공사가 충북 진천지사와 음성지사를 통폐합키로 하면서 진천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1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7월1일부터 지방조직 효율화를 위해 진천지사 등 전국 12개 지사를 통폐합한다. 공사는 2000년 3개 기관 통합 이후 93개 지사로 운영돼 오던 지방조직을 16년 만에 처음으로 개편하는 것으로 진천지사 등 통합대상 지사의 예산, 인사, 회계 등 조직과 인력 운영은 인근 지사로 통합된다.

이에 따라 진천지사는 음성지사와 통합되며 지사장(1급)과 부장급(2급) 등의 직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천지사는 내부적으로는 통폐합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지역 농민들을 중심으로 받아 들일수 없다는 입장이 고조되고 있다.

농민들은 진천지사가 통합될 경우 농업용수관리 등 농업기반시설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지고,  모든 업무를 음성에서 처리 해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진천지역 건설업체들도 모든 계약이 음성지사에서 이루어지면 (진천지역업체) 물품 또는 공사를 주지 않을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진천군도 농어촌공사 진천지사에 대형공사를 위탁해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진천지역 업체들이 공사에서 배제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진천군 이장단은 물론 농업인단체 등 지역의 모든 기관사회단체 모두 참여하는 범군민 통폐합 반대 대책위원회 구성에 들어가는 등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대책위가 구성되면 진천지사 현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통폐합 반대 농성은 물론 충북본부와 본사 등을 항의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

유재윤 이장단 연합회장은 "자기들의 방만한 조직 운영의 피해를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떠넘기려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며 "농촌지역의 특성을 무시한 채 통폐합을 추진한다면 단순 경영적자보다 더 많은 유·무형의 손실을 보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제라도 지역 실정을 감안한 현실적 대안을 내놓길 바란다"며 "진천군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진천지사) 통폐합을 밀어붙인다면 진천군민의 겉잡을 수 없는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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