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청주병원·강원도 인애원 대상 심사위 개최
지역사회 기여도·경영 투명성 등 중점 평가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청주 노인전문병원의 새 수탁자가 오는 16일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5일 폐업한 지 11개월 만이다.
4차 공모에 응한 의료법인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인 청주시는 이날 선정심의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청주시는 이날 노인전문병원 운영 수탁기관을 신청한 청주병원과 강원도 동해시 사회복지법인 인애원을 대상으로 선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적격심사를 벌인다.
심의위는 이들 기관의 지역사회 기여도와 경영 투명성, 도덕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3차 공모 당시 새 수탁자로 선정된 대전 의명의료재단이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며 중도에 수탁을 포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시간 폐업된 상태가 지속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정상화한다는 목적도 있다.
시는 현지 실사를 통해 실제 병원 운영 여부와 범죄 경력 등을 파악하는 데 힘을 쏟았다.
신청 의료법인으로부터 노인병원 운영 방안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해당 지자체의 보건소와 관계기관 등을 통한 점검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4차 공모에 앞서 민간위탁 운영 대상자 선정 제외 기준도 강화했다.
위탁 운영 대상자가 수탁을 포기할 경우를 대비해 차순위로 수탁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새 수탁자가 선정되면 노인병원 운영을 위한 협약도 일사천리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동안 새 수탁자에게 걸림돌이 된 전 운영자와의 인수인계 협상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현재 노인병원 전 운영자 A씨는 병원 설비를 자진 철거하고 있다.
그는 새 수탁자 선정 때까지 병원 내 장비와 집기 등을 철거하기로 시와 약속했다.
시는 법원에 제출한 강제 철거 가처분 신청 등 모든 행정 절차가 완료됐다고 했다.
A씨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강제 철거나 행정대집행 등을 통해 병원 설비 등을 철거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 개원을 목표로 선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용 승계는 시가 새 수탁자에게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노인전문병원은 청주시가 국비 등 157억 원을 들여 지난 2009년 설립, 그동안 공모를 통해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