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입국자녀 어떻게 보살펴야 하나 ② 학교 교육의 문제점

충북서 예비·중점학교 8개 운영
청주에 전체 자녀 중 28% 거주
중·고교 없어… 중·북부에 집중

[충청일보 김규철기자]지난해 충북에서는 5개의 예비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예체능 등을 지도했으며 다문화학생의 언어, 학업 성취수준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지도를 하는 중점학교도 8곳이 운영됐다.

충북도교육청은 거리가 멀어 예비학교에 편입하지 못한 다문화학생들을 위해 다문화언어강사, 한국어 강사 등 100명의 인력풀로 구성된 언어별 교육지원단을 파견해 한국어교육과 수업 개인통역 등을 돕고 있다.

그러나 초등의 경우 청주 한벌초, 음성 대소초, 제천 남당초 등 청주권과 중부권, 북부권에 각 1개교 씩 예비학교를 운영해 나름대로 중도입국자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중등은 진천 청명학생교육원과 충주 중앙중에서만 예비학교가 개설돼 청주권의 중고교생은 버스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도록 돼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충북도교육청에서 파악한 중도입국자녀 지역별 분포에 따르면 도내 전체 중도입국자녀 180명 중 청주에 초교생 34명, 중고생 16명 등 50명이 거주하고 있어 도내 중도입국자녀 중 가장 많은 27.8%를 차지하고 있s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부권의 경우 충주에는 초교생 6명, 중고교생 9명 등 15명(8.3%)이 거주하고 있으며 제천에는 초교생 6명, 중고교생 5명, 각종 76명 등 87명(48.3%)이, 단양에는 초등생 1명과 중학생 3명이 거주하고 있다.

남부권인 보은에는 초교생 1명(0.6%)이 거주하고 있고 옥천에는 중고교생 2명(1.1%)이 거주하고 있으며 영동에는 초등생 1명, 옥천에는 중학생과 고교생이 각 1명씩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권에서는 괴산증평에 초교생 4명, 중고생 7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진천에는 초교생과 중학생이 각각 2명씩 거주하고 있다. 음성에는 초교생 3명, 중고생 2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청주지역에 전체 중도입국자녀의 27.8%가 살고 있는데도 청주에서는 중학교나 고교 교육을 받을 수 없으며 남부권에는 아무런 교육기관이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정숙 청주다문화지원센터장은 "충북도는 다문화가정 중도입국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지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다문화가정의 중도입구자녀에 대한 통계가 명확하지 않고, 지역분포도도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청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등록된 중도입국자녀는 20명으로 나타났지만 이러한 통계치는 전수조사에 의한 결과가 아니고 센터를 이용하는 등록자에 한해 나타난 결과로 전수조사에 의한 중도입국자녀 수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도입국자녀를 위한 중점학교에서 도내 중도입국자녀를 수용하고 중점 지원하는 데는 무리일 것이다. 이들 학교도 청주를 포함해 중·북부지역에 집중돼있고 청주를 중심으로 남부권에는 한곳도 없는 실정"이라며 "이들은 출생국가와 부모가 생활하는 이국생활에서 오는 정체성의 혼란으로 학교생활은 물론 한국사회 적응에도 매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현재 다문화가정의 자녀의 성장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체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도입국자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방안이 모색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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