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정치부장(부국장)

[이정규 정치부장(부국장)] 2016청주세계 무예마스터십 대회에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 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대회 조직위원회는 60개국에서 2100명 정도의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15개 종목이 치러질 예정인 무예마스터십대회는 현재까지 9개 종목에서 57개국 1059명이 참가 의사를 밝혀왔다. 1059명에는 선수가 991명인데, 이 중 외국선수가 812명이다. 임원은 55명, 심판 13명이다. 참가국을 보면 택견이 14개국에서 선수 50명, 기사는 15개국에서 61명이 출전한다.
유도는 6개국에서 50명, 태권도는 20개국에서 임원을 포함해 79명이 참가한다. 합기도는 12개국에서 65명이 참가하게 된다. 아직까지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종목은 킥복싱, 무에타이, 주짓수, 삼보, 씨름, 크라쉬 등 6개 종목이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조직위원회가 가장 큰 애로로 여기는 점은 두가지다. 지금까지 52억 원을 확보했지만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점과, 종목별 대회 참가를 안내하면서 연맹이나 협회가 2개 이상인 곳이 많아 어느 곳을 선정할 지에 대한 어려움이다. 참가 협회를 선택하는 것은 어찌보면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고민이다. 공신력있고 참여자가 많은 쪽을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난관은 예산이다. 예산은 향후 30억 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 조직위의 판단이다. 국제행사로 승인받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었던 40~50억 원을 놓친 점은 가장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 됐다. 정부 지원금만 들어왔다면, 대회를 준비하는데 별다른 지장은 없었을 것이다. 또 충북도가 행정자치부에 특별교부세 30억 원을 요청했던 것은 애초부터 기대할 수 없는 돈이었다. 행사와 관련된 예산을 집행한 전례가 없다는 게 행자부의 거부 이유다.

이제 남은 것은 추경 예산에서 30억 원을 승인받는 방법밖에 없다. 도의회는 전반기 마지막달을 보내고 있어 후반기 의회가 시작되는 다음 달 충북도로서는 사활을 건 요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의장단이 구성될 충북도의회가 어떤 판단을 할 지 그래서 주목된다. 아직까지 도의회에서는 충북도의 예산 운용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충북도에서 초기 예산 신청 당시 집행비 예상 등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고 도의회는 지적하고 있다.

충북도에서는 2016년 당초 예산 16억450만 원을 도비로 세웠다. 1월 1회 추경에서 2억1050만 원을 신청해 모두 19억1500만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국민체육기금 7억 원을 얻는데 성공해 올해만 26억1500만 원을 마련했다. 청주시에서는 2016년 20억3950만 원의 예산을 준비해 모두 46억5450만원을 준비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 충북도는 대회 준비비 2억3500만원, 국민체육기금 2억 원 등 4억3500만 원을 확보했다. 그 해 청주시에서 3억1050만 원을 준비하려했지만 시의회에서 1억1050만 원을 깎아 2억 원밖에 마련하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지금까지 도와 시가 준비 대회 예산은 52억 원 정도가 됐다. 충북도는 예산이 점점 더 소요되는 이유에 대해 참가국과 선수가 예상보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16개국 1600명 정도의 참가를 예상했는데,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60개국 2100명으로 목표를 상향시키면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초부터 대회 참가자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충북도의 잘못은 있어 보인다. 또 정부 예산 확보 등 충분한 시간을 두지 않고 무리하게 시작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아야 한다. 그러나 어찌됐든 이미 대회가 열리게 되면서 자칫 지역과 국가 이미지가 훼손되는 일은 되도록 막아야한다고 본다. 잘잘못은 나중에 따지더라도 우선은 힘을 모아야 대회를 치를 수밖에 없게 됐다. 도에서는 15개 실국직속기관이 모두 나서기로 해 물러날 수 없는 배수의 진까지 치는 모습이다. 이제 다음 달 충북도의회가 어떤 판단을 할 지 도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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