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인
지난주 초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반등의 동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오바마 당선인의 높은 지지율만큼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면 위기대응 속도가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기업들의 실적발표와 피치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발표 등으로 하락폭은 한층 확대돼 주간 기준으로는 40포인트 넘게 하락해 여전히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설 연휴로 인해 주식시장이 3거래일만 개장되는 이번 한 주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기업실적 및 거시지표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금까지는 대내외 금융위기 봉쇄를 위해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최악의 금융위기 상태를 벗어나고 있지만, 실물경제의 공급과잉 해소와 부실자산의 정리를 목표로 한 불가피한 구조조정 과정이 예상되기 때문에 경기침체 상황은 계속될 것이고, 그로인해 증시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도 어닝 시즌은 계속된다. 현대제철, lg화학, 고려아연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미국에서는 보잉, 화이자, 3m, 엑슨모빌 등 s&p500 구성종목 중 137개, 다우구성 30종목 중에서도 12개가 실적을 발표한다. 중량감 있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지나갔다는 점에서 이번 주는 비중있는 거시지표 발표가 좀 더 주목된다.
gdp에 앞서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일정 중 하나다. 이미 기준금리를 제로금리까지 낮춘 상황에서 fomc가 쓸 수 있는 카드는 양적완화 정책뿐이어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는 성명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 부양법안의 다음 달 중순 통과를 낙관했고 '배드뱅크' 설립을 통한 부실자산 정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또 우리를 비롯한 각국의 최악의 경기지표는 반대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워주고 있다. 특히 26일 발표된 미국의 12월 경기선행지수는 예상과 달리 0.3% 상승,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고 12월 기존주택판매가 전달에 비해 6.5% 증가하는 등 미약하나마 정책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주 투자전략은 악재에 대한 내성이 조금씩이나마 커지고 있고, 이번 주에 각국 정부에서 금융위기 탈출을 위한 또 다른 정책 모멘텀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는 조정을 받는 틈을 타 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은 좋아 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보수적인 시장대응이 필요한 시점이고 매매를 하더라도 단기매매 관점에서 펀더멘털이 양호한 우량주종목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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