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너머 송사가 옥합을 뚫는다

베개 너머 송사가 옥합을 뚫는다
잠자리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요구한 것으로 인해 큰일을 저지르게 된다는 뜻으로 이르는 말. 능히 그럴 수 있다. 아무리 큰일이라도 지극히 사소한 것으로 부터 시작되는게 아니던가. 여자의 몸을 받아준 대가로 여기기에는 너무도 엄청난 일로 번질 수도 있으리라.

베갯 동서가 된다
한 여자를 두고 동품한 사내들끼리 관계를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화류계 여자건 여염집 여자건 한 여자의 남자 관계가 복잡하면 복잡할 수록 베갯 동서는 많으리라. 여자의 베개에서 자고간 사내들 여자가 말하지 않으면 사내들이 어찌 알겠는가. 자기들이 모르는 베갯 동서들이 세상 곳곳에 널려 있으리라.

벼룩이 뭐 물린다
뭐란 당연히 남녀의 성기를 말한다. 하잖은 것에 일격을 당했을때 쓰는 말이다. 개구리에 불알 물린다, 개구리에 하문 물린다와 같은 속담이다. 만물과 더불어 살면서 어찌 작은 어려움 마저 없을 것인가. 당했다고 화풀이 할 생각을 말아라.

뱃대 밑에 바람들었다
뱃대는 여자의 바지나 마소의 배에 걸쳐 조이는 끈을 말하는 것으로 뱃대끈의 준말이다. 그러니까 바지끈 밑에 바람이 들었다는 말이니 아랫녘에 용정이 그득하다는 말이다. 아래건 위건 바람이 들어 있는 사람을 완곡하게 표현한 말이다.

벌여 놓은 씨름이요벗겨 놓은 계집이라
벗겨 놓기만 하고 말것인가. 일을 이미 반쯤 저질러 놓았으니 어차피 마무리 지어야 된다는 뜻. 칼을 뽑았으면 썩은 무라도 잘라야 하는거 아닌가. 매도 맞으려다 못 맞으면 서운하다고 하지 않던가. 여자를 벗겨 놓았으면 씨름을 해야 하리라. 내일 삼수갑산을 간다 하더라도.

벌 나비가 향기를 탐낸다
벌이야 사내고 꽃이나 향기는 여자다. 사내가 여자를 탐하고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사내가 아무리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며 수캐 일 저지르듯 하여도 사내를 없애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수캐 넋에 씌었으니 그러려니 하는게 뱃속 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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