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건국내츄럴 F&B >5<

▲ 위기가 기회라고 여기는 건국내츄럴f&b 최인영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2008년 12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식음료전문박람회 때 중국 현지 대리상들과 함께 했다.

"내 생각이 맞았어. 제품화 시키면 어느정도 호응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 예상이 딱 맞아떨어진거야".
과일비타민을 만들고 있는 건국내츄럴 f&b 최인영 회장(53)은 어떻게 이런 사업을 시작했느냐는 물음에 대뜸 자신의 예상이 들어맞았던 창업 당시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웬만한 건 다해 본 최 회장. imf 외환위기 때는 모피장사를 했었는데 하루아침에 반품이 밀려들자 다짜고짜 이를 싸들고 러시아로 가서 처리하는 등 산전수전을 겪었다.
그런 그가 과일비타민에 관심을 가진 건 기존의 수입품 중심인 비타민제가 실속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저 사놓고 먹는둥 마는둥 하다가 집안 이곳저곳에서 굴러다니는 대부분의 비타민제를 볼 때 좀 더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만들면 장사가 되겠다는 영감이 퍼뜩 왔다. 그 대상도 사람들이 즐겨먹는 과일을 염두에 뒀다.
그래서 2006년 5명의 직원으로 회사를 세웠다. 최 회장의 남다른 도전정신은 창업 처음부터 드러났다. 사무실을 꾸리면서 의자를 무려 70개 씩이나 샀다. 이 의자에 모두 직원들을 앉힐만큼 회사를 키우겠다는 배포였다.
이왕 과일비타민을 만들거면 고향인 충주 사과를 쓰자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건국대학교 세포활성화 연구소와 충주시농업기술센터와 제휴협력을 거쳐 그해 5월 '충주 사과비타미'를 세상에 내놨다.
물론 그렇게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주변에서 안되는 장사라고 말렸고, 돈도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처음 먹었던 마음을 꺾지 않았다. 일단 시작한 것 가보자며 7월에는 청주 봉명동에 사무실을 얻었다. 지금의 본사 건물이다.
처음에는 기존 비타민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에게 과일비타민을 알리는 게 힘들었다. 대부분 뭐 특별할 게 있겠느냐며 그저 그런 비타민으로 여겨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않았다. 그렇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영업 시작 두 달여만에 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 회장 본인은 물론이고 직원들이 발품 팔아가며 "우리 비타민은 다르다. 일단 먹어보라"고 소비자 곁으로 뛰어다닌 덕분이었다.
이후 물건 만들기 중심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소비자와 연결시키는데 주력했다. 먼저 조직 갖추기에 나서 영업에 치중하던 걸 국내유통, 해외마케팅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꿨다. 무역협회 충북지부 등의 협조와 자문으로 전문인력도 영입했다. 조직이 어느정도 갖춰진 다음 해외로 눈을 돌렸다. 우선 전시회를 물색했다. 2006년 9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종합박람회가 열린다는 걸 알고 즉각 참가키로 했고, 재미를 봤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지금은 사과뿐만 아니라 제주 감귤(2006년 7월)김천 포도(2006년 9월)에 이어 해산물 제품을 만들어 내 지난해 8월에는 통영 굴을 세상에 선보였다. 조금있으면 울릉동 후박을 쓴 제품도 나온다.
말레이시아 박람회를 시작으로 길을 튼 해외시장도 지금은 아시아권 7~8개국으로 나가고 있다. 아무래도 아시아권은 음식문화가 비슷하다보니 개척이 쉬웠다. 소문을 듣고 독일, 미얀마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다. 유통망도 농협 하나로마트, e마트, 롯데마트를 비롯한 롯데 계열사로 넓혀졌고 군부대 납품도 이뤄진다.
최 회장에게 세계 경제위기와 경기불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거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왜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세상에 돈 될것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같은 경제난국이 오히려 기회입니다. 움츠러들지말고 공격적으로 나가야 합니다. 올해 70% 성장을 자신합니다"였다.
/박광호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