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지난 6월 30일 김병우 교육감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하여 앞으로 남은 임기 2년간 믿음직한 공교육 실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임기 전반기 2년은 함께 행복한 교육의 초석을 다진 기간이었으며, 후반기에는 단위학교가 변화의 중심이 돼 교육생태계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후반기 주요 추진과제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지방자체단체와 협력을 통해 학교 밖 교육 생태계인 '충북 행복교육지구'를 구축·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행복교육지구는 이미 강원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경기교육청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 세부사업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충북교육청에서 계획하는 행복교육지구는 '충북 마을교육공동체'라는 지향점으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충북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사업들이 타 교육청을 모방하여 참신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추진력으로 극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지적한 것처럼 충북 행복교육지구 구축·운영은 김병우 교육감의 임기 후반기 주요 추진과제 중에서 첫 손가락에 꼽을 만하다. 행복교육지구를 토대로 마을교육공동체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시민단체와 충북형 마을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임기 후반기를 마을교육공동체 구축 원년으로 선언하고 사업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확산시키고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에서는 타 지역의 가시적 성과를 토대로 마을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한 기본적인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
첫째, 충북 행복학교를 운영한다. 행복학교는 학교 정규교과에서 다룰 수 없는 다양한 형태와 내용을 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학교이다. 그것은 학교 밖에서 운영되며 학생들의 진로를 탐색하고 꿈 실현을 도와준다.
둘째, 교육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한다. 교육지원청별 교육자원봉사센터 설치·운영하여 교육자원관리 일원화 및 지역 단위의 교육자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만든다. 센터는 지역의 학부모, 퇴직 교직원, 전문가, 교육활동가 등으로 구성한다.
셋째, 교육협동조합을 운영한다. 교육적 가치 공유와 민주적 의사결정 실현을 위한 교육협동조합 설립환경을 조성한다. 지역 인사 중심의 조합창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방과후, 돌봄, 식자재, 매점, 문구, 버스 등 학생 복지 향상을 위한 유형별 교육협동조합 발굴과 지원을 한다.
넷째,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활성화한다. 학부모의 학교 참여 지원으로 학부모와 학교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 학부모참여지원센터 활성화를 통한 학교와 마을의 연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무엇보다도 마을교육공동체는 행복씨앗학교가 퍼트린 씨앗이 제대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때문에 그것은 행복씨앗학교의 최종 지향점으로 충북교육이 안고 있는 다양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을교육공동체가 충북교육이 추구하는 미래학력 착근과 교육공동체 헌장 안착 및 보혁 갈등을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