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에 물 섞여 강도 저하 등 부실 우려
삼호 "사정상 불가피… 시공에는 문제 없다"

[서산=충청일보 김정기기자] 충남 서산시 성연면 서산 테크노밸리 내 e편한세상 아파트를 시공 중인 ㈜삼호가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레미콘 타설 공사를 강행해 부실 공사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1일 본보 취재 결과 서산 e편한세상 시공사인 ㈜삼호는 빗줄기가 세차게 내리는 가운데 오후 1시 쯤부터 약 2시간 이상 빗속 레미콘 타설 작업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1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충남지역에 최고 100㎜ 가량의 비가 내렸으나 삼호는 당일 많은 비가 내린다는 전날 기상청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레미콘 타설 작업을 사전 계획하는 등 현장 관리감독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가 내리는 날 레미콘을 타설할 경우 콘크리트에 빗물이 섞이면서 재료가 분리되거나 콘크리트의 강도가 저하되는 등 품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설공사 현장에서 강우 시 콘크리트 타설을 중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산 테크노밸리 e편한세상은 많은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레미콘 타설 공사를 강행, 추후 발생될 수 있는 부실 공사의 우려를 낳고 있다.
게다가 일기예보가 틀릴 수도 있기 때문에 당일 레미콘을 타설하게 됐다는 삼호 관계자의 말은 취재진을 당황케 했다.
일각에선 건설현장에서 시공업체들이 공사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의적 판단만 앞세워 비 오는 날 레미콘 타설 작업을 강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와 같은 행위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주민은 "많은 비가 내리는 데도 레미콘을 타설하면 당연히 부실공사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대기업 브랜드 아파트인 만큼 계약자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시공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삼호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 레미콘 타설 작업을 중단해야 하지만 현장 사정상 빗속에서 레미콘을 타설하게 됐다"며 "레미콘 타설 작업 시 보양 조치를 철저히 해 콘크리트 품질이나 시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산시 성연면 서산 테크노밸리 내 신축 중인 서산 e편한세상은 지하 1층, 지상 23층에 총 568세대 규모이며 ㈜삼호가 시공을 맡아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