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20∼30㎜ 안팎 호우에 피해 잇따라
하상주차장 곳곳 통제… 교통사고도 속출
산간마을 한때 고립… 괴산댐 수문 '활짝'

▲ [충청일보 임동빈기자] 충북지역 곳곳에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4일 오전 빗물에 불어난 청주 무심천이 흙탕물로 변해있다.

[충청일보 지역종합]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4일 충청권에 '물폭탄'이 떨어졌다.

충청권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교량이 잠기면서 주민들이 한때 고립됐다. 유출된 토사가 도로를 덮쳐 통행 불편도 잇따랐다. 하상 주차장이 통제돼 긴급 견인 조치됐고, 빗길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댐 수위가 높아져 수문을 개방하기도 했다.

이날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북 보은 152㎜, 괴산 125.5㎜, 청주 119.7㎜, 단양 124㎜, 옥천 153㎜, 제천 141㎜, 충주 144.5㎜, 음성 83㎜, 증평 94㎜, 충남 계룡 181㎜, 논산 153㎜, 대전 149.8㎜, 부여 144㎜, 세종 141.5㎜, 청양 103㎜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대전·충남·세종 전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오후 2시 기준으로는 청주·충주·제천·단양·괴산·보은지역에 호우경보, 나머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이처럼 충남·북·대전·세종지역에 시간당 20∼30㎜ 안팎의 폭우가 내리면서 충청권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충남·세종

이날 오전 6시쯤 세종시 연동면의 한 전원주택단지 내 구릉지의 토사가 일부 무너져 내렸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9시20분쯤에는 대전 유성구 화암동 가로수가 쓰러졌다.

또 이날 오전 대전 중구 문창동, 대흥동, 서구 탄방동 등 주택 3곳 일부가 침수됐다. 유성구 노은동의 원예하우스 2동도 침수됐다. 대전천 하상도로와 대전천·유등천·갑천의 하상 주차장을 모두 통제됐으며, 하상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31대가 견인 조처했다.

충남 논산과 부여, 서천에서는 폭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벼농사를 짓는 349농가(368.5㏊)와 시설작물 91농가(23.5㏊), 밭작물 2농가(3.1㏊) 등 349농가에서 368.5㏊가 비피해를 입었다.

◇충북

이날 오전 3시쯤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 도로가 침수됐으며, 인근 성토지에서도 토사가 도로로 유출돼 청주시가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오전 8시50분쯤에는 청주시 서원구 현도중학교 교문 옆 야구장 쪽 둑이 유실돼 옹벽 일부가 붕괴됐다. 오전 9시50분쯤 옥천군 금구천 하상 주차장이 갑자기 쏟아진 장맛비에 침수돼 순찰차 등 차량 3대가 긴급 견인됐다. 또 이날 오전 괴산군 청천면 귀만리·고성리 등에서는 계곡 물이 갑자기 불어나 세월교가 물에 잠기면서 산간 마을 주민들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오전 10시쯤 제천시 봉양읍 봉양리 왕복 2차로 국도에서는 길가 토사가 무너져 내려 5시간 넘게 통행이 통제됐다. 충주국토관리사무소는 흘러내린 토사를 치우는 등 응급 복구 작업을 벌였다.

오후 2시3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청주IC를 빠져나오던 윙바디 특장차(운전자 S씨·44)가 경사로 구간에서 회전하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적재함이 열려 맥주병 1만병 가량이 도로로 쏟아지는 등 빗길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진천과 옥천에서는 가로수가 전도됐으며, 청주시 청원구 외남동에서는 논 1만2892㏊가 침수됐다.

◇폭우에 괴산댐 수문 개방

충북 괴산에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괴산댐 수문이 모두 열렸다. 한국수력원자력 괴산수력발전소는 4일 낮 12시30분을 기해 괴산댐 수문 7개를 모두 열었다고 4일 밝혔다. 괴산댐 수문이 모두 개방된 것은 2014년 이후 2년 만이다. 충주댐과 대청댐 수위는 오후 7시 현재 각각 121.02m, 67.38m를 기록하고 있다. 충주댐과 대청댐의 계획 홍수위는 각각 145m와 80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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