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돌로 슬기를 겨루는 천재들의 창의력 이야기

 

[충청일보 박지영기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천재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은 ‘인류의 대표’로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펼치며 아무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 여겼던 귀중한 1승을 거두면서 전 세계의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괴물’로 여겨지는 인공지능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에게 이세돌은 최종 전적 1승 4패로 대국을 마감했지만 인공지능보다 인간의 뇌가 한 차원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하며 금세기의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는 평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류를 대표한 천재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이 펼친 ‘세기의 대국’은 그 승패를 넘어 커다란 감동과 함께 중요한 질문을 던져주었다.

‘사람이 스스로 창조한 기술을 따라가지 못할 때, 그것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이 숙제는 앞으로 인간이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로 다가왔다.

우주의 원자보다 많다는 바둑의 무한한 수, 늘 새로운 수의 대결이 펼쳐지는 바둑 게임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묘수가 나오면서 인간에게 삶을 깨우쳐 준다고 한다.

이 책은 한국 현대 바둑의 개척자 조남철 국수(國手) 이후 김인,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이세돌 기사로 이어진 한국 프로 바둑 스타 5걸의 바둑 인생 이야기를 바탕으로 인간 바둑이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결한 내용을 중심으로 엮었다.

바둑으로 본 세계는 얼마나 크고 넓으며, 천재 바둑 스타들의 지혜는 얼마나 심오할까?

프로 바둑 스타들의 삶과 승부의 지혜, 바둑판 위에 숨어 있는 묘수들이 가득한 바둑세계로 떠나보자.

유한준 지음 /  200쪽 / 북스타 /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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