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6월 15일

충북 충주시와 제천시에 최근 기업이름을 붙인 도로가 생겼다.

충주시의 경우 목행동 새한미디어 공장의 직원 사택 인근 4개 도로를 '새한 사택길'과 '새한 사택 1~3길'로 이름 붙였다. 또 제천시의 아세아시멘트 공장 부근 8개 도로는 '아세아길'과 '아세아 1~7길'로 바뀌었다.

충북도는 올해 '경제특별도'를 선언하고 '기업하기 좋은 충북' 건설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훌륭한 기업(인) 명의의 도로명 부여사업'이다.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기존 기업에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한편 새로운 기업의 투자유치를 확대하려는 의도에서다. '새한 사택길' 등은 그 첫 결실인 셈이다.

친기업 풍토 조성을 위한 기업, 기업인 도로명 사업은 지난 2003년 시작한 경기도를 비롯해 현재는 부산, 대구,광주, 울산 등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충북도는 사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경기도에는 '삼성로' ' lg로' '유일한로' 등이, 부산에는 '르노삼성로'가, 광주에는 '기아로' 등이 있다. 울산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호를 딴 '아산로'가 있다. 해외에도 많다.

도로에 기업이나 기업인 이름을 붙이는 것은 단순히 '도로 이름'에 그치는 게 아니다. 기업과 지역 경제가 같이 성장하는 '윈-윈'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

지역 경제가 살려면 지역에 좋은 기업이 많이 있어야 한다. 좋은 기업은 지역의 일자리를 늘리고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즉 지자체는 공장진입로 개설 등 기업의 성장을 돕고 기업은 성장의 과실을 지역에 환원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충북도는 앞으로 보은의 한화 공장 인근 도로를 '한화길'로, 증평군 두산전자 공장 부근 도로는 '두산길'로 명명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울러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과 함께 신규 개설할 도로는 '하이닉스길'로 이름 붙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쪼록 이 사업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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