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병원, 기자회견 열고 발표
전 노조원 고용 승계는 부정적
'경력자 우선 채용' 놓고 갈등

[충청일보 장병갑기자]지난해 6월 폐업한 청주시립요양병원(전 청주시 노인전문병원)이 8월 중순쯤 재개원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조원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는 노조에 대해 청주병원 측은 노인병원에 근무했던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우선 채용한다는 입장으로 고용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립요양원 위탁운영자로 선정된 청주병원 조원희 행정부원장은 19일 청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보수공사를 다음 달 초까지 끝낸 뒤 집기를 설치해 내달 중순께 개원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고 밝혔다.

조 부원장은 "20일 직원 채용을 공고한 뒤 서류 심사, 면접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합격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개원 초기에 필요한 인원은 40명 정도로 예상돼 25∼30명은 신규 채용하고, 나머지는 청주병원 직원으로 충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2일 오전 10시 청주시립요양원 1층에서 전 노인병원 근로자들과 채용을 희망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직원 채용 계획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원 채용기준과 관련해서는 노인병원 전 근로자를 우선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부원장은 "옛 노인병원 직원들을 우선 채용한다는 점도 명시할 것"이라며 "노조와 비노조원이 모두 차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처"라고 강조했다.

또 "예전 직원들이 경력도 있고 마지막까지 환자들과 생활해 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력자 우선 채용도 시사했다.

그러나 조 부원장은 "노조는 과거 운영자 시절 조직으로 현재는 노조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말해 노조원 고용승계를 주장하는 전 노인병원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옛 노조원들은 공개 채용을 하는 자체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반발하고 있다.

권옥자 노인병원노조 분회장은 "청주병원이 수탁자로 선정된 후 수차례 면담을 요구했으나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런 상태서 공개 채용을 믿을 수 없고, 노조원을 우선 채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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