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오늘 定道 120주년

▲ 1972년 충북도청.
▲ 1969년 충북도청.
▲ 1937년 충북도청.
▲ 1896년 충북도청.
▲ 최근 충북도청.

고종, 을미개혁 일환으로 충북-충남 분리
근현대사 들어 경제·정치 주변부 머물러
대형 국책사업 유치 등 새로운 도약 시작돼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청북도가 4일로 정도(定道) 120주년을 맞는다.

정확히 2갑(甲)이 되는 120년 전 이날 조선 26대 왕이자, 대한제국 1대 황제인 고종은 을미개혁 일환으로 전국 8도를 13도로 개편했다.

충청도가 충청북도와 충청남도로 분리되며 지금의 충청북도가 탄생하게 됐다.

충청북도가 처음 생길 당시 충북도청은 충주에 위치해 있었다.

1908년 경부선 조치원역 개통을 계기로 충북의 발전축이 청주로 옮겨지면서 도청은 청주 중앙공원 터를 거쳐 현재의 문화동으로 이전하게 됐다.

우리나라 유일의 중부내륙도인 충북도는 과거 삼국의 전략적 요충지로, 고려 불교의 중심지로, 조선 백두대간의 동맥으로 찬란한 중원문화를 형성해 왔다.

개항과 일제강점기 시절 동학혁명과 의병활동, 항일독립 운동 중심지로 그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근현대사에 들어 충북도는 경부선 철도가 비켜가고 1960~70년대 산업화 물결 속에서 서울~부산을 잇는 발전 축에서 소외되며 영호남 중심의 정치와 지역구도에서 늘 주변부에 머무르게 됐다. 

산업발전의 근간인 충북선은 1920년 조치원~청주 구간 착공을 시작으로 2005년 전철화 완공까지 무려 8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1980년대에 들어선 대청댐과 충주댐은 국가 발전과 수자원 보호라는 미명하에 5만7000여 명의 실향민들을 만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1987년 중부고속도로 개통과 1995년 민선 실시로 충북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경부고속도로 교통량 분산을 위해 건설된 중부고속도로는 오늘날 9000여 개의 산업단지와 유통물류시설이 주변에 집적된 산업노선으로 자리잡았고, 민선 도지사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노력으로 IT, BT 등 첨단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웠다.

대형 국책사업 유치와 SOC 투자는 충북의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는 밑거름이 됐다.

1997년 개항된 청주국제공항과 2005년 유치가 확정된 전국 유일의 KTX 오송분기역은 2012년과 2014년에 출범된 세종시와 통합청주시를 하나로 묶은 신(新)수도권 관문이 됐다.

2000년대 중반에 유치된 충주 기업도시와 충북 혁신도시는 오늘날 충북 경제자유구역과 함께 중부권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구조사가 실시된 이래 처음으로 도민 인구는 162만 명을 돌파했다.

120년 역사속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는 충북은 대내적으로 국내총생산 대비 충북 경제 비중을 4%대로 올리는 4% 충북경제와 '6대 신성장+4대 유망산업' 육성에 도민 역량을 모으고 있다.

2013년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시작으로 매년 충북에서는 새로운 산업전략을 뒷받침하는 굵직한 국제행사가 개최되며 세계 속의 충북을 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통무예를 주제로 올림픽, 월드컵, F1에 이은 세계 정상급 스포츠이벤트로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예정돼 있어 충북이 아테네와 같이 또 하나의 세계 무예 성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영욕의 120년을 충북도민의 숱한 땀과 열정으로 견디어 낸 충청북도가 2016년 8월 4일 정도 120년을 맞아 희망에 찬 새 중원시대, 통합의 영충호시대를 기약하고 있다.

 

◇한 눈에 보는 충북의 역사
△1896년8월4일 부제를 폐지, 13도제를 실시하며 처음으로 충청북도 명칭을 갖게 됨. 도청을 충주에 둠. 
△1908년6월5일 도청을 청주(남문로2가, 현 중앙공원)로 옮기고 18군·199면을 관할케 함. 
△1937년6월 도청 건물을 남문로에서 현소재지(문화동)로 이전함. 
△1946년6월1일 청주읍이 부로 승격돼 1부·10군·3읍·102면으로 개편됨. 
△1949년8월15일 청주부가 청주시로 바뀌며 1시·10군·5읍·101면으로 개편됨. 
△1956년7월8일 충주읍이 시로, 음성면이 읍으로 승격하며 2시·10군·5읍·100면으로 개편됨. 
△1980년4월1일 제천읍이 시로 승격되고, 제천군이 제원군으로 명칭이 변경돼 3시·10군·9읍·94면·3출장소로 개편됨. 
△1995년1월1일 충주시·중원군 통합(충주시로)과 제천시·제천군 통합(제천시로)이 이뤄지고, 청주시 상당구·흥덕구 설치로 3시·8군·2구·1도출장소·10읍·93면·60동·5면출장소·3지소로 개편됨. 
△2003년8월30일 증평출장소가 증평군으로 승격돼 3시·9군·2구·13읍·90면·50동으로 개편. 
△2014년7월1일 청주시, 청원군 통합 (청주시 4구 3읍 10면).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