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MRO 등 道와 10개 시·군 투자 사업
진척 안 되거나 포기… "집객 대안 필요"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지속되고 있는 경기 악화로 인해 국내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 하면서 충북 지역 내 민간 투자 사업이 발목을 잡히는 등 진전이 안 되고 있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를 비롯해 도내 10개 시·군에서 진행하고 있는 민자 유치 사업들이 대부분 진척이 안 되고 있거나 포기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충북도는 항공 MRO사업을 추진하면서 민간 사업자인 아시아나항공과 손 잡고 단지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답보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월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보였지만 1년 7개월 째 사업계획서조차 내지 않으며 묵묵부답이다.

청주시는 상당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장의 도시재생 사업을 위해 2만1000여㎡ 터에 비즈니스센터와 호텔, 복합문화 레저시설을 건설할 민간 부문 참여자를 지난달 25일까지 공모했다.

하지만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민간 업체가 단 1곳도 없어 실패하고 말았다. 청주시는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 LH 등과 협의 후 기본 구상을 수정키로 했다.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 일대는 지난 2014년 국토부로부터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고시돼 전국 46개 국가지원 도시재생 지역 중 처음 민간 자본이 투입되는 곳이었다.

통합된 청주시는 민간 개발 방식으로 진행된 오송역세권 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기도 했다.

통합 전인 지난 2011년 12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오송역세권 개발 사업은 민간 사업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2013년 12월 구역 지정이 해제됐다.

이후 주민들이 환지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지난해 8월 도시개발구역으로 다시 지정됐고 같은 해 11월 조합이 설립돼 지난 1월 사업시행자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재추진된 오송역세권 개발 사업은 KTX 오송역을 포함해 흥덕구 오송읍 오송리 일원 71만3793㎡를 민자 유치로 개발, 사업비 1917억 원을 들여 오는 2019년까지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제천시는 지난 2004년 봉양읍과 백운면 일대 537만6000㎡에 이르는 곳에 대단위 리조트 단지와 스키장을 만들기로 했다.

제천시는 국내는 물론 중국과 미국 등 외국 자본 유치에 나섰지만 결국 민간 투자를 확보하지 못 해 지난 2011년 공식 포기를 선언했다.

단양군은 지난 2009년 민간 사업자 서진종합건설 컨소시엄과 대강면 올산리 314만㎡에 골프장과 스키장 등을 갖춘 단양종합리조트 건설 투자협약(2128억 원)을 했지만 7년 째 제자리 걸음이다.

이외 여타 군 지역도 개발을 위한 지구 지정 등을 진행했지만 민간 투자를 유치 못 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 침체 국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국가 내 상황에서 지방 뿐 아니라 국가 사업이라도 성공적인 민간 유치가 만만치 않다"며 "집객 효과가 확실한 대안이 나오지 않고는 기업들이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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