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예고 이전 어디로 해야 하나 上.충북도교육청의 이전 계획과 추진상 문제점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충북도교육청은 충북예술고 교사(校舍)의 노후와 열악한 접근성 등으로 학교와 학부모들로부터 이전에 대한 요구가 일자 대책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이전 후보지로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도교육청에서 검토 중인 이전 예정지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한다. 

교육청, 역 접근성 등 고려해 후보지 검토
일부 학부모들 "현실 모르는 발상" 불만
시외버스터미널·예술의전당 인근 등 거론

 
충북예술고는 지난 1989년 청주중앙여고에 미술과 1개 학급을 인가받아 다음해인 1990년 첫 입학생을 받았으며 1998년 지금의 청주시 흥덕구 서부로(가경동)로 이전했다.
 
그러나 지은 지 16년이 지나면서 학교 교사는 비가 오면 물이 새는 곳이 생기는가 하면 학생들이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으며 하교과정에서 고가의 악기를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자 학부모들은 10여 년 전부터 이전을 건의해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종시예술고 신설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해도 지난 6월부터 학교 이전을 요구했다.
 
이와 같은 교내외의 분위기를 반영해 7월초 열린 충북예고 행사에 참석한 김병우 교육감은 학교 이전 예정부지에 대해 밝히는 등 도교육청 차원의 본격적인 이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도교육청은 청주시 청원구 가좌초(폐교), 오창초, 상당구 가덕중 등으로의 이전과 동남지구 내 신설,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내 신설 등을 놓고 검토를 벌였으며 그 결과 오송제2생명과학단지를 유력한 후보지로 내정했다.
 
도교육청이 오송제2생명과학단지를 유력한 이전 후보지로 결정한 것은 KTX오송역에 가까워 개인교습을 받기 위해 서울에 오가는 학생들에게 편리하고 시내 중심권에서 멀리 떨어져있어 악기 연주에 따른 소음 발생으로 인한 민원발생 우려가 적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와 같은 도교육청의 계획에 대해 충북예고의 일부 학부모들은 적합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오송으로의 이전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서울로 개인교습을 받으러 다니기 편하게 하기 위해 KTX오송역에 가까운 곳으로 이전하려고 한다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발상이라며 예고생들을 레슨하는 선생님들은 대부분 서울 예술의전당 근처에 연습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어 접근성을 따진다면 차라리 서울 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 가기 편하도록 청주시외버스터미널 근처로 학교를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예고로 오는 강사의 경우 경력을 쌓기 위해 오는 것인 만큼 위치를 따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음악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무대에 자주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해 이를 고려하면 청주예술의전당 인근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현재 도내에서 정통클래식을 가르치는 대학(교)이 충주의 한국교통대 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충북예고에 통학하기가 어려워지는 경우 타 지역으로의 유출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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