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철 교육문화부장

[김규철 교육문화부장] 국어사전에서 '소통(疏通)'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이라는 뜻을 가진 명사다.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새삼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이를 실천하는데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부모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자녀들은 친구들과 소통하게 되고, 그들을 따라 나서다 보면 경우에 따라서는 사고를 치기도 한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부간에도 하루에 30분~1시간 동안 대화를 하는 부부가 3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혀 대화를 하지 않는 부부도 1.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부간의 대화부족은 갈등으로 이어지는데 갈등이 발생했을 때 28.7%는 대화로 해결하는 반면 45.9%는 그냥 참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부부간이나 부모자식간은 물론 모든 대인관계에서 대화는 소통의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장만 하는 대화방식에서 벗어나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에서도 그들을 야단치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이해에서 시작해야 학생들과 소통이 된다는 것은 상담전문가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충북도교육청이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9월1일자 조직개편계획은 소통을 기본방향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한 소통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소통·균형·효율'을 기본방향으로 개편했다"고 밝혔지만 공보팀장에 관해 언급하지 않다가 "전문직이 담당하게 되는 자리와 일반직이 담당하게 되는 자리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서야 "현재 일반직이 맡고 있는 공보팀장을 전문직이 맡기로 했다"고 밝혀 억지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이 공보팀장을 전문직으로 배치하는 이유에 대해 "학교 현장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밝혀 일반직보다 전문직이 우월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김병우 교육감은 지난 11일 기자실에 들러 이른바 '측근기용'을 염두에 둔 것이란 일각의 의심에 관해 "조직개편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의회·언론에 더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소통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 점은 아쉽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제 더 이상 '아쉽다'는 표현이 나오지 않도록 조직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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