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3월 14일

충북지방경찰청을 비롯한 전국의 경찰이 오는 6월 11일까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교내 폭력의 자진 신고 및 집중 단속에 들어간다고 한다. 학생들의 폭력이 얼마나 심각하면 경찰이 집중 단속을 벌인다는 것일까.

이같은 경찰의 단속 배경에는 최근 벌어진 일련의 학생 폭력의 심각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강원도 원주에서는 후배의 여자 친구에게 사귀자고 했다는 이유로 10대 7명이 중3 학생을 4시간 동안 폭행하고 야산에 파묻기까지 했다.

경찰조사 결과 지난 10일 밤 10시쯤에 채팅 중 후배의 여자 친구에게 사귀자고 했다는 이유로 황모군(중3)을 불러내 김모군(중3) 등이 4시간 동안이나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고 인근 야산에 머리만 내놓고 파묻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폭력을 행사한 학생중에 1명이 뒤늦게 반성을 하고 황군을 구출하여 목숨을 건졌다. 가해 학생들은 경찰에서 영화 속 조직 폭력배들이 집단 폭행하는 것을 보고 따라 했다고 진술했단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도곡동의 타워팰리스에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허위 신고를 한 초등생이 적발됐다.

이 초등생은 타워팰리스에 사는 급우가 자신을 너무 괴롭혀 이 친구를 혼내주기 위해 허위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 학습지 전문회사가 초중학생 1000여명에게 학교폭력 피해 경험을 물어봤더니 3명 중 1명이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폭력의 횟수도 네차례 이상이 13%로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 학교폭력이 날로 심각해지자 정부는 2004년 학교폭력 예방법을 만들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것 같다.

6월까지 펼치는 경찰의 이번 집중 단속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모르겠으나 학교폭력이 여기까지 온데는 어른들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된다.

무분별한 폭력 장면이 대부분인 만화가 나돌고 조직 폭력배를 영웅시 하는 영화가 범람하는데 아이들이 뭘 배우겠는가.

특히 인테넷 게임의 대부분은 잔인하게 상대를 죽이거나 무기로 박살내는 놀이여서 건전하게 자라야할 청소년들의 심성을 폭력적으로 변하게 하고 있다.

이 기회에 정부는 학교폭력의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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