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에도 주민 반대로 계획 철회
한전 "건립 불가피… 갈등 최소화 노력"

[진천=충청일보 김동석기자]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충북 진천군 문백면에 '변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11일 한전 중부건설처에 따르면 문백면 도하리 일원에 140억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2230㎡ 규모의 '문백변전소(가칭)'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 변전소는 오창읍 오창변전소와 연계된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345㎸, 154㎸ 전력을 22.9㎸로 변환해 인근 공장이나 가정 등으로 공급하는 시설이다.

최종 입지는 선정되지 않았으나 오창변전소에서 시작한 송전선로가 관통하는 문백면 일원이 우선 대상지로 알려지고 있다.

한전은 조만간 주민 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개최하고 다음 달 주민·환경단체, 자치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입지선정위가 구성되면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4㎞ 구간 중 한 곳을 후보지를 선정한 뒤 내년 6월께 변전소 최종 건립 예정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주민 반대에 부딪혀 후보지 선정과정부터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전은 2013년 백곡면에 신중부변전소를 건립하려다 주민 반발로 사업을 철회하고 오창읍으로 선회한 바 있다.

당시 주민들은 '신중부변전소 건립 반대 범군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천막농성 등 반대 투쟁을 벌여 변전소 건립을 차단했다.

주민 임모씨는 "한전이 또다시 진천지역에 변전소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주민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력한 반대 운동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전 중부건설처 관계자는 "진천은 산업단지와 혁신도시 전력사용량이 늘면서 전력 공급량이 줄어 변전소 건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입지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갈등 최소화와 함께 주민 의견도 최대한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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