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協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는 지난 8일 오후 9시까지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에 접수된 전국 258건의 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 대전세종충남 소재 기업은 10개사, 피해액은 149만 불에 달한다고 11일 밝혔다. 

피해품목은 건설자재, 산업용 원료, 과일류, 공예품 등이며 항로별로는 미주 6개사, 유럽 2개사, 아시아 2개사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피해사례로는, A사의 경우 9월말 LA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참가를 위해 전시물품을 한진해운 선박 편에 지난 8월 미국으로 보냈으나 한진해운 선박이 입항 거부되면서 정상적인 전시회 참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샘플을 급하게 다시 만들어 항공편으로 운송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나 추가되는 비용은 고스란히 업체가 떠안아야 한다.

과일을 미국으로 실어 보낸 B사는 유통기한이 짧은 과일류의 특성상 운송지연으로 인한 제품의 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며 운송지연이 장기화 될 경우 상품을 전량 폐기해야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예상된다.

한편, 다수의 피해기업들은 대체 물품을 새로 생산해 다른 운송 편으로 바이어에게 보내야 할지, 한진해운 운송지연이 풀리기를 기다려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 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번 한진해운 사태는 단순히 일회성 피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납기지연으로 인한 기업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져 어렵게 발굴한 바이어를 잃을 수도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번 사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부와 채권단이 좀 더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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