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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우리는 위안부를 얼마나 알고 있나김규철 교육문화부장
김규철 기자  |  qc2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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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12  17: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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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교육문화부장] 지난 9일 충주문화회관에서 본 한편의 무용공연은 그동안 갖고 있던 위안부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은 계기가 됐다.
충주의 대표적인 무용가인 김진미풍유무용단이 지난해 서울무용제에서 안무상을 받은 '김진미의 아픈 춤 하나-거짓말쟁이 여자, 영자'는 일제 강점기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일본군 위안부로 살다가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부모에게까지 버림을 받고 자신의 망가진 인생을 원망하며 자살을 시도하려다가 부모님 생각에 포기하고 현재까지 살고 있는 영자의 일생을 무용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단순히 위안부를 다룬 내용이라는 것만 알고 본 이 공연은 단순히 무용작품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우리 역사를 돌아보고, 위안부들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은 계기가 됐다.
이 공연을 보면서 '우리는 그동안 위안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나? 위안부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었나?' 되뇌이다가 나 스스로가 부끄러워졌고 곧바로 그분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이어졌다.
위안부가 일제 강점기에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전장으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가 됐고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와 아직까지 일본으로부터 사과나 보상을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분들의 인생이 송두리째 빼앗겨졌고 가족들에게까지 버림받은 것은 물론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망가진 몸과 마음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었다는데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문득 재작년 본보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명단을 입수해 이분들을 찾아나섰으나 결국 인터뷰를 하지 못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청원군 오창읍 출신의 위안부로 추정되는 한 분을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충남 예산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담당기자를 급파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결국 그분은 만나지 못했다.
이 공연을 보다가 그 때 그 할머니께서 왜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고 했던가를 다시 생각하게 됐고 그 분이 평생 겪어온 고통이 공연 내용과 오버 랩되면서 그 분이 겪었을 아픔을 이제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위안부였다"라고 용기있게 나선 우리네 할머니들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위안부로서의 고통을 가슴 속 깊은 곳에 안은 채 남들이 알지 않기만 바라는 숨겨진 위안부도 많을 것이다.
이제라도 망국의 설움을 안고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서까지 당해야 했던 위안부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국가는 물론 후손 모두가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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