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전하는 한가위 여론

쌀값 폭락·대선도 이슈
MRO 사업은 여야 이견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지역 추석 민심은 북핵 관련 안보 현안과 경주 지진에 따른 안전 문제, 경기 침체로 인한 민생 문제로 귀결된다.

18일 충북 국회의원들이 전한 한가위 여론이다.

농촌 지역에서는 풍년이 예상되며 쌀값 폭락을 우려했고 청주 항공정비(MRO) 사업 난항에 대해서는 여야 간 입장 차를 드러냈다.

내년 대선 전망도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내년 대선과 관련, "이번에는 충청권에서 대통령을 배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충청 대망론의 실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청주 서원)·도종환(청주 흥덕) 의원은 "지역 주민들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도전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여론도 많다"고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참여 포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주 항공정비(MRO) 사업에 대해서는 여야 간 이견을 보였다.

여당 A 의원은 "이시종 충북지사의 책임론이 회자됐다"고 한 반면 야당 B 의원은 "MRO 사업은 이 지사 이전부터 시작해 이 지사가 당선된 후 승계한 것으로, 이 지사에게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올해 풍년이 예상되며 농촌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쌀값 폭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의원은 "쌀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쌀값 하락을 걱정하는 농업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 경기 침체와 취업난, 고령화 등 민생 문제가 많이 거론됐다는 전언이다.

오 의원은 "청년 취업난과 장기 불황,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고 도 의원은 "(고객을 대형마트에 뺏긴)전통시장 상인들은 고객 유치를 위한 환경 개선 사업을 요구하면서도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정치를 해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민주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은 "평균수명이 늘면서 조기퇴직 후의 생활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앞으로 고령화 문제의 대안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새누리당 권석창 의원(제천·단양)은 "추석 연휴 지역 민심이 향후 의정 활동 계획을 수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제천중앙시장 등 도심의 빈 점포가 증가하는 공동화 문제가 심각하다"며 "세명대 이전 문제와 충북도 내에서 상대적 홀대감도 많았다"고 언급했다.

지진과 관련,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종배 의원(새누리당·충주)은 "충북에서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동을 감지하면서 건물의 내진 설계 등 안전 문제가 관심사로 부상했다"며 "학교 건물 등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의정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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