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관련 학술대회서 역사적 상징성 재조명
한성도읍기 시절 관방유적 확인 등도 뒷받침

[천안=충청일보 박상수기자] 충남 천안지역이 백제부터 고려시대까지 군사와 정치 중심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는 천안시가 최근 한국 중세사학회 주관으로 천안의 역사적 상징성 재조명을 위해 마련한 '고려 시대 천안의 역사와 문화'학술대회에서 나왔다.
 
김갑동 한국중세학회장은 학술대회에서 '고려 태조 왕건과 천안도독부'주제발표를 통해 "천안 명칭은 고려 태조 때 처음 등장(913년)했다"며 "삼국의 중앙에 해당하며, 다섯 용이 구슬을 다투는 지세(三國中心五龍爭珠之勢)로 이곳에 큰 관부를 설치하면 후백제가 스스로 항복해올 것이라는 술사 예방의 말에 따라 천안도독부를 설치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천안도독부는 각종 전투에서 군사적 통제와 감독을 받았던 8개의 속군현을 거느리고 있었다. 온수군(현재의 온양)이나 예산현이 대표적 경우"라며 "결국 천안도독부는 고려의 남방 군사기지로, 천안이 없었다면 고려의 후삼국 통일도 불가능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첫 지명이 탄생한 '천안'이 아산과 예산 등 8곳의 속군현을 총괄하는 지방의 중심지로서 당시 고려 건국을 뒷받침하는 군사 및 정치적 거점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학술대회에 앞서 천안시 동남구 동면 일원의 동성 산성에서는 백제 한성도읍기 시절 백제의 관방유적이 충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바 있다.
 
관방유적은 국경 방비와 관련된 유적으로 지리적 요충지에 만든 삼국시대의 대표적 방어시설임을 의미한다.
 
발굴 조사에 따르면 동성 산성에서는 백제가 한성에서 웅진(지금의 공주)로 수도를 천도하기 전 백제 한성도읍기에 만들어진 긴 타워형의 둘레 933m 토축성벽이 확인됐고, 4~5세기 초반 백제 토기가 집중적으로 출토됐다.
 
발굴조사를 담당한 (재)가경고고학연구소는 동성 산성에 대해 "한성도읍기 백제세력이 마한의 고토에 군사적으로 진출한 뚜렷한 증거"라며 "이를 거점으로 백제의 영향력이 남부지역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밝혀줄 역사적 자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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