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발생 안전의식 부족 여전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속보=경북 경주에서 지난 12일에 이어 19일 저녁 또 다시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충북도교육청이 각 고교에 자율학습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귀가 시킬 것을 지시했으나 일선 학교에서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안전에 대한 의식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9월19일자 5면>

경북 경주에서는 지난 12일 저녁 진도 5.0과 5.8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9일 저녁 8시33분쯤 진도 4.5의 지진이 또 다시 발생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12일 지진 발생 당시 2시간여가 지나서야 대응한 것과 달리 19일에는 지진 발생 후 24분 만인 8시57분에 각 고교 관계자들에게 '19일 오후 20시33분에 경북 일대에서 규모4.5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각 학교에서는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해 주시고, 특히 학교에서 자율학습하는 학생들이 있는 경우 안전하게 귀가 할 수 있도록 조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메시지를 받은 도내 각 인문계고와 특목고 54개교 중 지진 발생 시간에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은 주덕고를 제외하고 청주 금천고, 봉명고, 상당고, 서원고, 오송고, 오창고, 주성고, 충북고, 충북예고, 충북대부설고, 한국교원대부설고, 세광고, 운호고, 신흥고, 충북여고, 충주 국원고, 충주예성여고, 충원고, 세명고, 영동고, 광혜원고, 음성고 등 21개 고교(39.6%)는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대피시켰다가 귀가시키거나 도교육청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직후 곧바로 귀가 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청주고, 청주여고, 청주외고, 제천고 등은 학생들을 운동장에 대피시켰다가 1·2학년생만 귀가시켰는가 하면 옥천고는 희망학생에 한해 귀가시켰고 청주 대성고, 충주고, 충주여고, 보은여고 등은 매뉴얼에 따라 운동장에 대피만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남고, 양청고, 청주 중앙여고, 충북과학고, 흥덕고, 양업고, 일신여고, 청석고, 제천여고, 보은고, 청산고, 진천고, 충북체고, 괴산고, 목도고, 형석고, 대소금왕고, 매괴고, 단양고 등 19개 고교는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피조차 시키지 않는 등 총 33개교(60.4%)가 아직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 발생 우려에 무감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충북도내 267개 초교 중 내진 설계가 돼있거나 내진 보강사업을 한 학교는 11.2%인 30개교에 불과했으며 중학교의 경우에도 126개 교 중 15.9%인 20개교가, 고교는 82개 중 11%인 9개교만 내진적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진이 계속 발생하는 경우 내진 설계가 됐거나 내진보강사업을 받지 않은 학교의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학교 측의 안전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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