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안전 진단 하위 등급 150개 중 33개가
내진설계 없고 이 중 25개 경부선 언양∼영천에"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안전 진단 C등급을 받은 데다 내진 설계까지 안 된 고속도로 교량이 최근 지진이 잇따른 경주·울산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덕흠 의원(새누리당·보은·옥천·영동·괴산)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아 20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안전 진단 C등급을 받은 고속도로 교량은 150개에 달했다.
안전 진단 C등급은 '주요 부재에 내구성·기능성 저하 방지를 위한 보수가 필요하거나 부조 부재에 보강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이들 C등급 고속도로 교량 중 33개는 내진 설계조차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25개가 최근 지진의 영향권으로 볼 수 있는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구간에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고속도로 교량은 연간 13억 대의 차량이 다닌다"며 "지진으로 교량이 파괴될 경우 대규모 인명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내진 성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C등급을 포함해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고속도로 교량은 전국에 총 360개"라며 "도로공사는 이 중 305개에 대해 내년까지 내진 보강을 추진하고 55개는 고속도로 확장 공사에 포함, 오는 2019년까지 내진 성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홍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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