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교통사고 등 충북 곳곳서 피해 속출
청주공항 항공편도 무더기 결항 '발 동동'
직격탄 맞은 남부지역 4명 사망·3명 실종

▲ [충청일보 임동빈기자] 5일 오전 9시 50분쯤 청주 3차우회도로 강상촌분기점 인근에서 5t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전도돼 있다.
▲ [충청일보 임동빈기자] 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청주-제주간 항공편이 잇따라 결항·지연된 5일 오전 청주국제공항 청사 내부가 대기하는 승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충북 전역에 비를 뿌린 5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5일 낮 12시51분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우암산 터널 인근에서 뿌리가 뽑힌 나무 한 그루가 2차 우회도로를 덮쳤다. 쓰러진 나무는 도로 3차선 가운데 2개 차선을 가로막아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신고를 받은 청주시는 복구반을 즉시 투입해 현장을 정리했다. 관계기관은 밤새 내린 비에 도로 옆 야산의 토사가 일부 무너지며 나무가 쓰러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오전 10시20분쯤 청주시 흥덕구 정봉동 3차 우회도로에서 컨테이너 트레일러(운전자 A씨·76)와 5t 화물트럭(운전자 B씨·70) 각각 빗길에 미끄러졌다.

이 사고로 5t 화물트럭이 전도되고 트레일러는 가드레일을 충격 후 도로 밖으로 약 3m 이탈했다.

사고 수습으로 이 일대 교통이 1시간가량 정체를 빚었다.

비슷한 시각 충북 영동에서는 빗길에 침수된 구간을 피해 우회하던 시외버스가 높이제한 철제 구조물에 끼이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자정부터 정오까지 충북 지방경찰청에 신고 접수된 교통사고는 모두 63건으로 집계됐다.

청주국제공항의 항공기도 무더기로 결항했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7시40분 청주에서 제주로 향할 예정이었던 진에어 LJ551편 등 제주행 여객기 2편이 결항하는 등 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4편이 결항했다. 또 이날 오전 항공편 10편이 지연 운항해 승객들이 공항에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었다.

국민안전처는 이번 태풍이 제주와 남해안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전국적으로 사망 4명, 실종 3명 등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파악했다.

부산 영도군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인부 1명이 숨졌고 수영구 주택에서 1명이 추락해 목숨을 잃는 등 모두 4명이 숨지고, 울산에서는 시민 구조에 나선 소방공무원 1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3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또 태풍으로 일부 지역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전국적으로 21만 가구가 정전이 됐고, 신경주역∼부산역 구간 KTX  열차 일부가 3시간 가량 운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하며 많은 피해를 낸 태풍 차바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47m를 기록하며, 초속 60m를 기록한 2003년 9월 태풍 '매미'에 이어 2번째 규모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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