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이규철씨, 지역 변호사 최초 아너 소사이어티

▲ [충청일보 임동빈기자] 이민성 무영종합건설 대표(왼쪽부터)와 이규철 변호사, 김순자 무영산업개발 대표가 10일 '충북34호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식'에서 기부명문가 충북1호 현판 전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모 이민성·김순자씨도 2013·2014년 각각 가입
"부모님 영향으로 시작... 대를 이어 계속 할 것"
"정치활동 수순 오해도...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기부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전적으로 부모님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뜻 깊은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규철변호사(42·법률사무소 산남)가 충북 변호사 중 최초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5년 안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하는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지난 2007년 설립됐으며 이 변호사는 충북 변호사 1호이자 충북 34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그는 "솔직히 어려서부터 기부활동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부모님이 기부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나도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며 "그만큼 부모님의 영향이 중요한 것 같다. 아들에게도 기부활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몸소 보여주고 가르쳐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던 이 변호사가 기부활동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국선변호사 경험과 소년사건 등을 맡으면서 생각보다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된 이 변호사는 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그러나 어떻게 도와줘야 할 지 몰라 생각만 하고 있을 때 부모님의 기부활동이 이 변호사에게 방법을 알려준 것이다.

이 변호사는 "소년사건을 하면서 결손가정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생각보다 많더라"며 "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을 때 부모님 덕에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직 종사자의 가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 변호사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은 큰 의미를 가지지만 더 큰 의미는 이 변호사의 가입으로 이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던 이 변호사 부모님과 함께 기부명가 칭호도 받게 된 것이다.

기부명가란 가족구성원 3명 이상이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회원인 아너 소사어이어티가 되는 것이다.

이 변호사의 부친인 이민성 무영종합건설 대표(65)와 모친인 김순자 무영산업개발 대표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충북 12호 19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이 변호사는 "기부명가란 것에 대해서 몰랐다가 이번에 알게 됐다. 그저 부모님의 기부활동을 본받아 하게 됐는데 기부명가란 칭호까지 받게 돼 더욱 기쁘고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변호사 가족은 '충북 1호 변호사 아너 소사이어티', '충북 1호 부부 아너 소사이어티', '충북 1호 기부명가' 등 기부활동의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됐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일각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 아버지 이민성 대표는 "기부활동은 남에게 알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기부 자체만 생각하고 한 것인데 하다보니 충북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러개 붙으면서 정치활동 등을 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오해를 받기도 했다"면서 "(정치활동 등)생각이 전혀 없고 오로지 순수한 마음으로 기부하는 것인데 그런 시선을 받을 때면 안타깝고 한편으론 부담스러워 이번 기부명가 칭호도 굳이 받지 않으려 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1억 원이라는 돈을 기부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정신, 희생정신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 변호사는 "앞으로 기부 활동도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들에게도 직접 기부활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보여주고 알려줘 대를 이어서도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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