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조합원 참여율 저조… 피해 거의 없어
제천·단양 시멘트업체도 물량 정상 출하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10일 세종시 부강면 중부내륙화물기지가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가운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10일 충북에서도 일부 조합원이 출정식에 참여하며 운송 거부에 들어갔지만, 관련 산업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도 파업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제천·단양지역 시멘트업계도 우려했던 것과 달리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수송량 감소 등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10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고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등 3곳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충북도에 따르면 의왕 ICD에서 열린 출정식에 화물연대 충북지부 소속 조합원도 140여명 가량 참여했다. 당초 1000여명의 조합원 중 200명이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멘트업체가 몰려있는 제천·단양지역에서는 20여명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충북지역은 화물연대 파업 참여율이 예상보다 적어 관련 산업에 미친 영향도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 파업 이후 '시멘트 수송 대형 트레일러(BCT)'에 의존해 왔던 제천·단양지역 시멘트업체들은 이 날도 정상적으로 예정된 물량을 출하했다.

현대시멘트 단양공장은 2700t 정도의 물량을 BCT로 수송했다. 이는 기존 출하량의 약 70% 정도다. 나머지 30%는 철도 파업으로 출하가 중단된 상태로, 화물연대 파업과는 무관하다.

결국 철도파업 이후 기존 수송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성신양회 단양공장도 출하량의 40% 정도를 맡고 있던 BCT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이 공장 관계자는 "철도 파업으로 인한 열차 수송물량은 여전히 평상시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추가 피해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산업단지 입주업체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주요 대기업을 비롯한 청주산업단지 입주업체 대부분이 자체차량을 활용 중이거나, 화물차량 이용 비중이 적어 이번 파업으로 피해를 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산업단지의 한 필름 제조업체 관계자는 "회사 자체적으로 화물차 5대를 계약해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파업으로 인한 영향은 없다"며 "다만 물량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기존 차량배차에 문제가 생길 경우 외부 차량을 이용해야 할 때가 있는데, 아직 그런 상황도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의왕 ICD, 부산 신항·북항 등에서 열린 화물연대 파업 출정식에는 컨테이너, 일반 화물 등 전국에서 총 3900여명의 운전자가 참석했으나 이 가운데 일부는 오후에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져 주요 물류거점은 대부분 정상 운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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