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더민주 추미애 대표 등 예방
철도공단 타당성 연구용역 중단 협조 요청
이번 주말 이해찬 의원·세종시장 만남 계획

▲ 이시종 충북지사(왼쪽)가 12일 국회를 방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예방하고 세종역 설치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는 12일 국회를 방문, 같은 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하고 "KTX 세종역 건설이 추진되면 내년 대선에서 더민주는 충북에서 필패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지사와 동행한 충북도 관계자는 "이 지사가 더민주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나 세종역 설치의 부당성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지역의 여론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회 방문 후 충북지역 국회출입기자단을 만나 "추 대표, 우 원내대표, 조정식 국토해양위원장에게 세종역 건설의 반대 이유를 설명하고 협조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날 더민주 변재일(청주 청원)·도종환(청주 흥덕)의원과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 국토위) 등 충북출신 국회의원들도 만나 국회 차원의 협조를 구했다.

이어 최정호 국토교통부 2차관과 서울 한강호수통제소에서 회동해 "충청권내에서도 세종시 빨대 현상으로 불균형이 심각하고 특히 세종역 설치문제로 충북의 분위기가 격앙돼 있다"며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세종시 설치 관련 연구용역을 중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지사가 이날 급거 상경해 관계자들을 만난 것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용역을 발주한 사전타당성 조사가 사업허용 기준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경제적' 측면이 아닌 '기술적' 성격으로, 세종시 인근에 오송역과 공주역이 있다는 비효율성 문제가 감점요인으로 부각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아울러 세종역사 건설비용 문제 역시 세종시가 부담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충북도로서는 위기의식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이 지사는 이날 이춘희 세종시장과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통화에서 오송역을 이용하는 세종시민과 공무원의 애로사항이 비싼 택시 요금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이 시장에게 청주시와 세종시 양측에서 시외할증요금제를 폐지한다면 오송역에서 세종청사까지 요금이 기존 2만원대에서 1만3000원으로 내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양측 택시조합과 합의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차액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내용도 마련돼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이 지사는 "이번 주말 도종환 의원과 함께 세종시를 방문,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시장을 만나 세종역 문제를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선공약으로 세종역을 추진하는 이 의원이 용역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를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해 지역 내 갈등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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